1월 거래량 1094건에서 꾸준히 늘어
영등포·동작·강동구 크게 늘어나
“재개발 호재와 아파트 가격 오르면서 다시 빌라에 주목”
서울시 빌라촌 일대의 모습[헤럴드DB]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집값 저점 인식이 확산되며 서울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다세대·연립(빌라)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빌라 투자는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함께 재개발 호재로 인한 시세차익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른바 부동산 고수들의 투자로 알려져 있다.
11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시 다세대·연립 판매량은 1914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초만 해도 1094건이던 것이 5월에는 2124건, 6월 1923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영등포구, 강동구, 동작구 등 각 지역 재개발 호재가 있는 곳들은 최근 크게 거래량이 늘어났다.
준공업지구 재개발 등 각종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영등포구는 올해 초만 해도 빌라거래량이 14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7월에는 77건이나 이뤄졌다. 5월에는 162건의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도14구역 신속통합기획, 노량진동 모아타운이 진행 중인 동작구도 연초 대비 크게 늘어난 지역이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까지 동작구 빌라 거래는 50건대에 불과했지만 5월 94건, 6월 90건, 7월 128건을 기록하는 등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고덕동 등 곳곳에서 신속통합기획이 추진 중인 강동구 역시 올해 초만해도 56건 빌라가 거래된 것이 5~7월까지 연속 100건 이상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도화동 역세권 개발 등이 진행되고 있는 마포, 한남동 뉴타운이 진행 중인 용산구도 꾸준히 빌라거래량이 유지되고 있는 지역들로 평가받는다. 마포구는 꾸준히 50건에서 110건대 사이를 유지하고, 용산구 역시 30~60건대가 매달 거래되고 있다.
마포구 한 빌라 밀집지역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아파트값이 갑작스럽게 오르고 서울시의 신속통합, 모아타운 등 재개발 의지가 꾸준히 발표되면서 일부 재개발 호재가 있는 곳들은 거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들에서는 빌라 가격이 소폭 오르기도 한다. 빌라를 주로 취급하는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최근 투룸 기준 빌라를 7억원대에 완판했다”면서 “올해 초만해도 1억원을 싸게 내놔도 팔리지 않았던 것이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대체제 성격의 빌라는 과거에도 아파트 가격이 오를 때는 주목받아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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