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게 올라…이번주 연수구 전셋값 0.19%↑
배우 김광규는 지난해 4월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아파트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갈무리(방송 장면은 기사 내용과 무관)]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 일대에서 아파트값 반등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셋값 또한 상승세가 눈에 띈다. 송도 곳곳에서 몇 개월 새 전셋값이 1억원 이상 오르고, 최고가 거래가 체결되는 등 인천 아파트 전셋값 상승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호반써밋송도’ 전용면적 84㎡(34층)는 지난달 19일 보증금 4억원에 신규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해당 타입의 전세 신고가 거래로, 옆 동 비슷한 층 매물이 그보다 10일 전인 지난달 9일 보증금 2억7000만원에 계약된 것을 고려하면 며칠 만에 1억3000만원 뛰었다.
인근 단지인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124㎡는 지난 7월 31일 보증금 5억9500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돼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면적 전세 매물이 지난 5월 말에는 4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두 달 새 1억4500만원 오른 것이다.
송도더샵마스터뷰21BL 전용 148㎡도 지난달 1일 10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2021년 5월 기록한 최고가 수준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0일 보증금 3억72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는데, 1월 2억6000만원→5월 3억3000만원→8월 3억7200만원으로 지속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모습. [연합] |
전셋값 변동률을 보여주는 여러 지표에서도 이 같은 상승세가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구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9% 올라 7월 말부터 약 한 달 반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수구를 비롯해 중구·서구 등 신도시가 위치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한 영향으로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선 인천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전셋값이 전월 대비 0.21% 올라 상승전환했다.
또한,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서도 연수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0.36% 올라 인천 내에서 유일하게 전월 대비 상승전환한 지역이었다. 중구(-0.15%)·동구(-0.22%)·미추홀구(-0.53%)·남동구(-0.81%)·부평구(-0.31%)·계양구(-0.36%)·서구(-0.06%) 등 연수구 외 인천 모든 지역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이렇듯 송도 아파트 전셋값이 반등하면서 5000만원대 소액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방법)로 전용 84㎡ 매물을 매수한 사례도 등장했다. e편한세상송도 전용 84㎡는 지난달 14일 5억100만원에 중개거래됐는데, 같은날 해당 아파트는 전세보증금 4억5000만원에 세를 줬다. 5100만원으로 중형 아파트를 사들인 것이다. 다만 전세계약기간이 2년이 아닌 3년으로 시세 대비 1억원가량 높은 금액에 계약이 체결됐다.
아울러,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송도에서 이뤄진 갭투자 건수는 24건으로 전국 읍면동 기준 갭투자 매매거래 증가지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억원~4억원대 갭으로 주택을 매수한 사례가 대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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