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시 아파트 가격 반토막도
상급지 갈아타려는 수요탓에 집값 쉽게 못 올라
사진은 경기 양주 옥정신도시의 아파트 모습. [경기도청 제공]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울에서 오른 집값이 수도권 주변으로 번지고 있지만 의정부, 일산 등 경기 북부 아파트 가격은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 송산주공1단지 전용 59㎡(이하 전용)는 이달 2억2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1551가구에 근처에서 대장주로 꼽히지만 2021년 11월 3억4700만원의 최고가를 경신한 뒤 가격이 차츰 떨어지고 저점에서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올해 거래된 20건 전부 2억원 초중반대 가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북서권에 속하는 일산 역시 마찬가지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11·12단지 주공아파트 59㎡는 이달 3억3900만원에 거래됐다. 이곳 역시 지난해 5월 4억9500만 원까지 가격이 오른바 있지만 올해 2월 3억 1000만원까지 가격이 내린 후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많은 입주물량으로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동반하락하고 있는 양주시는 더 심각하다. 양주시 덕정동 봉우마을주공5단지 59㎡는 이달 1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1년 11월 3억4900만원 최고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살펴도 경기북부 지역은 아직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월 셋째 주(18일 기준) 경기도가 0.21% 오르고 과천(0.43%), 성남(0.34%), 수원(0.27%) 등 경기 남부권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 북부지역 중 의정부는 가격의 움직임이 없었고, 일산서구도 0.06% 오르는 데 그쳤다. 동두천은 지난해 5월2일 이후 72주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지난주도 -0.1% 하락을 기록했다. 경기도 내에서 집값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들이 늘어나며 경기 북부권 가격이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고점 대비 서울 북부권도 아파트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서 추가 대출을 이용해 서울 북부로 이사를 가려한다는 것이다. 또 서울 강남과 인접한 경기 남부권이 일자리와 교통 호재가 몰려 있어 집값 회복이 북부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주시 옥정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기간이 끝난 세입자들도 서울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려는 움직임들이 보이니 전셋값 매매가격 동반하락하고 있다”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끝나고 다시 근처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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