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3억대보다 낮아…과천은 6억대 기록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매매시장뿐 아니라 전세시장에서도 입지별 가격 격차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같은 시·도 내에서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5억원 넘게 차이가 나는가하면, 노원·도봉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이 일부 경기 지역들보다 전셋값이 저렴한 등 지역별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이후 시도별(수도권 시군구별) 아파트 평균 전세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내에서 전셋값이 가장 낮았던 지역은 도봉구였다. 2억7956만원으로 2021년(2억9561만원) 대비 1605만원, 지난해(2억9690만원) 대비 1734만원 하락했다.
도봉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울·전국 1위를 기록한 서초구(8억622만원)와 비교하면 5억2666만원 낮다.
‘노·도·강’으로 함께 묶이는 강북권 노원구 또한 올해 상반기 평균 전셋값 2억9369만원으로 서울 내에서 도봉구와 함께 유일하게 2억원대를 기록했다. 노원·도봉구는 경기 전체 아파트 평균 전셋값 3억582만원보다도 낮았다. 또한, 3억원대로 집계된 ▷성남중원구(3억4599만원)▷수원영통구(3억4714만원) ▷안양만안구(3억3652만원) ▷안양동안구(3억5183만원) ▷광명(3억5421만원) ▷고양일산동구(3억3844만원) ▷의왕(3억8115만원) 등 경기 일부 지역보다 저렴했다.
경기 내에선 과천이 올해 상반기 아파트 평균 전셋값 6억1432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과천은 지난해 7억6696만원 대비 1억5000만원 넘게 가격이 하락했지만 그럼에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로 묶이는 서울 송파구(6억1188만원)보다 소폭 가격이 높았다. 과천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송파구 평균 전셋값을 웃돌고 있다.
판교가 위치한 성남분당구도 5억4314만원을 기록해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전셋값 5억553만원보다 높았다.
가장 전셋값이 낮은 경기 지역은 연천군으로 올해 상반기 평균 1억1661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천군은 지난 2018년 6049만원→2019년 6630만원→2020년 9884만원→2021년 8311만원→2022년 1억646만원 등의 전셋값 추이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대비 약 1000만원 오른 것이다.
또다른 수도권 지역인 인천 전체 평균은 2억3786만원이고, 인천 내에선 송도가 속한 연수구가 2억953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 단위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을 살펴보면, 최저를 기록한 시·도는 전남으로 1억3518만원이었다. 1위인 서울과는 3억7000만원 차이다. 이밖에도 ▷부산 2억3085만원 ▷대구 2억2670만원 ▷광주 2억690만원 ▷대전 2억2897만원 ▷울산 2억1165만원 ▷제주 2억2344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 같은 지역별 아파트 평균 전셋값 격차에 대해 “자산시장에서 선호도에 따라 격차가 일어나는 건 당연한 현상이지만 격차의 정도가 얼마이냐가 문제”라며 “보통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전셋값이 오르면 주변 지역들로 수요가 이동하는 대체효과가 있고, 그 지역들이 가격 상승세를 따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갭 메우기’ 현상이 아직 일어나지 않아 격차가 커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나 과천은 강남에 필적하는 수준이고, 소규모 도시여서 확장성이 떨어져 ‘그들만의 리그’라 가격대가 다 높다. 송파구는 잠실 인근은 비싸지만 다른 곳의 나홀로 아파트들은 저렴한 곳도 있다”며 “과천에 비해 송파구의 가격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과천 평균 전셋값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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