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집값전망CSI도 22개월 내 최고
KB선도아파트50지수 상승폭도 커져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집값 상승 기대감이 계속 치솟고 있다. 중개업자들 사이에선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24개월 내 가장 많아졌고, 주택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심리 지수도 22개월 내 최고치로 뛰었다.
KB국민은행은 26일 ‘월간 시계열’ 자료를 통해 9월 서울 ‘매매가격전망지수’가 113.8을 기록하면서 2021년9월(122.5) 이후 가장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KB국민은행이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집값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물어 작성한다. 0~200 범위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한다는 답변이 하락한다는 응답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수도권 다른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2년 이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경기도와 인천은 이달 114.8, 107.4를 각각 기록해 모두 2021년 10월 116.8, 115.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108.1을 기록하면서, 역시 2021년 10월(114.7) 이후 가장 높았다.
같은 방법으로 중개업자들에게 전세 전망을 물어 작성하는 ‘전세가격전망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서울 전세가격전망지수는 113.8로 2021년 9월(120.9) 이후 가장 높았다. 전국 기준으로도 108.1을 기록해 2021년 10월(115.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셋값이 오르면 매매가격이 자극을 받아 집값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주택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집값 전망을 조사해 작성하는 집값전망CSI(소비자심리지수)도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의 한 중개업소 앞을 지나는 시민이 시세 게시판을 보고 있다. [헤럴드DB] |
한국은행은 이날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107) 보다 3포인트 높아진 11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116) 이후 가장 높아졌다.
이 지수는 한국은행이 전국 도시에 거주하는 2500가구를 상대로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집값 전망을 물어 작성하는 것으로 0~200 범위에서 100 이상이면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보다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CSI는 올 6월 100을 기록한 이후, 7월 102, 8월 107 등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집값 전망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KB선도아파트 50지수’(이하 선도50지수)도 집값 상승 기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달 선도50지수는 전월보다 1.28% 오르면서 지난 5월(0.1%)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 상승폭은 2021년 10월(1.42%)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상승폭(0.26%)을 크게 앞질렀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단지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평균 집값 변동률을 나타낸 것으로 주택시장의 대장주로 통한다. 집값 상승시기 이들 대장주가 가장 먼저 움직인 후, 서울 기타지역, 수도권 외곽, 전국 등지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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