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직원들이 고객에게 추석 선물세트를 안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역시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양극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위스키, 3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한우세트가 완판을 앞두고 있는 동시에 10만~20만원대 ‘가성비 세트’ 구성 판매량도 급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한우 암소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인 1++ 등급 한우로 구성한 ‘프레스티지 암소 No.9 명품 GIFT(300만원)’는 거의 완판됐다. 준비된 100세트 중 80% 이상이 판매됐으며 구매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인기 고가 상품으로는 400만원에 달하는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 선물세트’, 1330만원짜리 꼬냑인 ‘리차드 헤네시', ‘야마카지 하큐슈 한정판 셀렉션(1500만원)’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모두 완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10만~20만원대의 저렴한 축산세트 판매량도 급증했다. ‘한우 소확행 세트’는 올해 설과 비교해 3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한우 소확행 세트로는 ‘한우 소확행 로얄 GIFT(26만원)’, ‘한우 소확행 엄선 GIFT(20만원)’, ‘한우 소확행 행복 GIFT(18만원)’ 등이 있다.
전체 선물세트 판매량이 동기간 대비 10% 증가한 것과 비교해 높은 신장률이다. 축산 부문 판매량은 15% 증가했으며 ‘약과’ 열풍을 타고 한과·화과자 선물세트 판매량도 2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10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 동안 선물세트 전체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9% 신장했다. 이 가운데 10만원대 선물세트의 매출은 136% 급증했다.
인기 선물세트로는 한우로 구성된 축산 선물세트가 꼽혔다. 축산 부문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뛰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정육 선물세트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체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축산 부문은 20.9%, 청과 부문이 18.7%로 대표적인 인기 품목으로 꼽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축산 부문은 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정육 선물세트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면서 프리미엄급 세트에 대한 수요가 예년 대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인기 선물세트인 한우 중에서도 ‘구이용 한우’의 인기가 높았다. 명절 간소화 문화가 자리잡았고, 캠핑 등 여행지에서도 복잡한 조리 없이 굽기만 하면 돼 인기가 높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특히 다양한 부위를 소포장한 20만원대 구이용 한우 수요가 늘었다.
청과의 경우 예년에 비해 늦은 추석으로 ‘과일이 맛있다’는 인식에 햇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가격대는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등 디저트 과일을 포함해 3종 이상의 과일로 구성된 10만~20만원 혼합 세트다.
초고가 상품으로는 세 병에 1억4900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명품 와인 ‘마담 르루아 그랑크뤼 컬렉션’이 추석 선물세트로 출시됐다.
고가 와인·위스키 선물세트 가운데 1100만원짜리 ‘샤또르뱅2014’, 640만원짜리 ‘발베니 30년’ 등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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