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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가는 20억인데 14억에야 팔렸다…급등 마용성 마저도 숨고르기? [부동산360]
상반기 아파트값 급등한 마용성, 조정세 보여
“매도세·매수세간 힘겨루기로 가격 조정 관측”
서울 마포구 서교동 아파트 및 빌딩 일대.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올해 상반기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던 강북권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일대 아파트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서울 내에서도 특히 상승폭이 컸던 강남권 지역에서 수요자들의 고점 인식에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마용성 또한 이와 비슷한 추세다. 한 두 달 새 가격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이상 낮아진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고, 매주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도화동 ‘도화3지구우성’ 전용 141㎡는 지난달 18일 10층 매물이 13억8000만원에 팔렸는데, 그보다 일주일 전인 11일에는 1층 매물이 15억원에 거래됐다. 한 주 새 거래가격이 1억2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다만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같은 타입 매물의 시세는 17억~20억원으로 형성돼 있어 매수자와 매도자 간 거래 희망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모습이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자이더센트리지’ 전용 84㎡(16층)도 지난달 초 15억7500만원에 팔렸는데, 비슷한 층 매물(17층)이 지난 7월 말 16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한 달 새 7500만원 내렸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 59㎡는 지난달 5일 10억85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 8월 중순 같은 타입이 13억9000만원까지 거래가가 올랐던 것에 비하면 몇 주 만에 3억원 넘게 가격이 빠졌다. 해당 타입은 올해 1월 10억8000만원→5월 11억5000만원→6월 13억3000만원 등의 실거래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달 상승세가 꺾였다.

성동구 행당동 ‘두산위브’ 전용 59㎡는 지난달 25일 10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그보다 두 달 전에 같은 타입이 11억58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주춤한 모양새다. 용산구 한강로3가 ‘센트럴파크’ 전용 102㎡는 지난 5월 30억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일 같은 타입이 그보다 1억원 낮은 29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마용성 지역의 아파트값 추세와 관련해 상반기동안 급등한 가격에 따른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큰 흐름을 볼 때, 보통 가격이 급등하고 나면 계속 급등세가 이어지기보다는 조정기가 있다”며 “가을 이사철이라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리진 않겠지만 단기간에 급등한 데 대한 숨고르기 양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매도세와 매수세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어느정도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이 가격이 주춤한 거래 사례들은 일부 단지에 불과해 전체적 흐름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7~8월은 여름철 비수기라 거래가 잘 없는 시기이고, 급매물이 거래되거나 해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오르진 않더라도 강보합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의 수요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마용성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축소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포구는 지난달 둘째 주 0.19%의 상승률을 기록한 후 0.16%, 0.13%로 매주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용산구는 0.18%→0.17%→0.15%, 성동구는 0.19%→0.20%→0.15% 등의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였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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