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가격대 낮고 인프라 좋아 매력적인 투자처”
서울 노원구 상계보람아파트.[네이버 지도 거리뷰] |
[헤럴드경제=이준태 기자] 노후 아파트가 밀집해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서울 노원구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3000가구 이상 대단지인 상계보람아파트에서 정밀안전진단 채비를 마쳤다. 지난달 들어 상계동에서만 2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접수했다.
6일 노원구청 등에 따르면, 상계보람아파트 추진준비위원회(준비위)는 최근 노원구청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모금액은 3억6000여만원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모금을 시작해 토지 소유주 1000여명이 참여했으며, 3달 만에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청은 최근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개찰 결과에 따라 용역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상계동 다른 단지에 비해 재건축 절차가 늦은 편”이라며 “우선 안전진단에 집중하고 연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상계보람아파트는 지난 1988년에 준공돼 올해로 36년차를 맞은 노후 아파트다. 지난 2020년 11월 예비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으로 통과했다. 3315가구로 노원구 최대 규모 단지다. 용적률 197%다.
상계동은 지난 1980년대 양천구 목동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주택공급을 위해 택지개발지구로 조성됐다. 당시 공급된 상계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노후 아파트 기준인 30년 기준 이상을 넘어 재건축 연한이 도래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에 대한 목소리가 높으며 정비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계동 재건축의 선두주자로 꼽힌 상계주공5단지는 지난 8월 건축심의를 통과해 사업시행인가만 앞두고 있다. 노원구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노원구 전체 재건축 추진 42개 단지 중 11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완료했다. 상계주공11단지·중계주공4단지·중계건영2차·중계그린 등은 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엔 상계주공4단지도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재개발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상계4구역을 재개발한 노원센트럴푸르지오는 지난 2020년 준공했다. 상계6구역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는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했다. 상계5동 154-3일대는 지난 6월 신통기획이 통과됐다. 상계1·2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상계5구역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이 결정됐다.
노원구 일대에서 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거래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 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노원구의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50건대에 머물렀다. 이후 증가를 거듭해 지난 4월 216건으로 200건을 돌파한 뒤, 지난 8월엔 303건을 기록했다. 상계동 아파트는 지난해 8월 19건 손바뀜됐지만, 올 8월엔 130건 매매 거래돼 111건 늘었다.
전문가들은 상계동 일대가 향후 정비사업이 완료됐을 경우 ‘미니 신도시’로 거듭나고 서울 내 다른 사업지에 비해 가격대가 낮은 이유를 들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 내에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강남구 개포동·압구정동, 양천구 목동 등 신도시가 여러 곳 생기는 데 이 중 가격대가 낮아 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상계동”이라면서 “교육 여건이나 생활 인프라 등이 잘 갖춰진 지역이고 인근 창동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되면 교통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ets_w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