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 대단지 고분양가 영향인 듯
김포 고촌읍 한 대단지 전경. [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경기도 김포시에 분양 예정인 ‘고촌센트럴자이’ 분양가가 시세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 단지 실거래가·호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 등지에서 퍼진 ‘고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견인한다’는 공식이 수도권 외곽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고촌읍 내에선 최근 신축 단지의 최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2020년 입주한 고촌읍 신곡리 ‘캐슬앤파밀리에시티1단지’ 전용 125㎡는 지난 8월 12일 최고가인 8억5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올해 1월 직전 거래 가격인 7억4000만원(3층)보다 1억원 이상 뛴 셈이다. 2020년 입주한 고촌읍 향산리 ‘힐스테이트리버시티2단지’ 전용 76㎡도 지난달 17일 5억8800만원(13층)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 가격 대비 3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최고가는 아니지만 상승 거래도 있었다. ‘캐슬앤파밀리에시티2단지’ 전용 80㎡는 지난 8월 5억4000만~5억6500만원선에서 거래됐는데, 지난달 18일에는 5억9500만원(16층)에 팔렸다. 같은 단지 전용 59㎡도 지난달 27일 4억9300만원(13층)에 팔렸는데, 직전 거래 가격보다 400만원 오른 수준이다.
고촌읍은 행정구역상 ‘동’이 아닌 ‘읍’으로 분류돼 대학 입학 전형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을 신청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 맹모들의 수요도 뒷받침돼 대단지 위주로 전세 거래는 꾸준한 편이다. 지난달 ‘캐슬앤파밀리에시티2단지’ 전용 99㎡는 전세 최고가 6억원(8층)에 세입자를 들이기도 했다. 이외에 고촌 일대에는 임야, 논밭이 많고 서울과 가까워 꾸준히 택지 후보지로 거론됐는데, 다음 달 발표되는 정부의 신규 공공택지 유력 후보지 중 한 곳으로도 꼽힌다.
또한 김포공항 및 서울 강서구, 경기 일산 지역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이 비행기 소음 영향을 받고, 직접적인 개발 호재 발표가 많지 않아 집값 상승 폭이 가파르지 않았다. 이에 2010년 전후에 입주한 대단지는 전용 84㎡ 기준 아파트 매매 가격이 2억원가량 오르는 데 그치는 사례도 다수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상승 거래는 물론 최고가까지 나온 것은 이달 분양 예정인 ‘고촌센트럴자이’의 영향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1297가구 규모의 고촌센트럴자이는 후분양단지로 내년 6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2500만원가량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평형인 전용 84㎡가 8억원 중반대 가격이 예상된다. 고촌읍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고촌센트럴자이 분양가가 8억원대로 예상되며 인근 단지 호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몇 달 전보다 최소한 수천만원씩은 더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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