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뜨고 있는 럭셔리 향기 인테리어 주목”
이솝 서촌점 [이솝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프랑스 뷰티 대기업 로레알이 인수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 이솝이 인천국제공항항 면세점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유커 잡기’에 나섰다. 팬데믹 기간 중국에서 럭셔리 향기 인테리어 시장이 급부상하자 국내에서도 면세점 채널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1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11월 중 인천공항 제2터미널(T2)에 이솝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2019년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T2에서 이솝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적이 있지만 신규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솝은 4월 서울의 주요 관광지인 서울 종로구 서촌 지역에도 매장을 오픈하며 내·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노리기도 했다.
이솝은 호주 멜버른에서 1987년 설립된 브랜드로 식물 기반 원료 등으로 만든 고가의 크림과 로션 등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이솝 핸드크림이 베스트셀러로 오르며 인지도를 높였다.
2013년 브라질 화장품업체 나투라에 인수된 이솝은 올해 4월 뷰티 브랜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몸값을 자랑하며 로레알 품에 안겼다. 로레알은 이솝을 25억3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에 사들였다.
인수 당시 로레알의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CEO)는 “로레알은 이솝이 중국과 여행 소매업에서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과 면세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레알이 이솝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 바로 중국과 동아시아 시장에 있다. 지난해 이솝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 중에서도 상위권 매출을 기록한 곳은 중국이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럭셔리 향기 인테리어 시장이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트렌디한 중국 쇼핑객들에게 디퓨저, 아로마 핸드크림 등 향기 제품이 쇼핑 필수품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향수 시장의 소매 매출은 연평균 7.1% 증가하고 있다. 2025년에는 300억 위안(약 5조537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럭셔리 향수 브랜드 ‘르 라보(Le Labo)’ 역시 올해 5월 중국 상하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솝은 한국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솝코리아의 매출액은 1208억원으로 2021년(914억원) 대비 약 32.16% 가량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향기와 관련된 스몰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면세업계에도 탬버린즈, 이솝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 등 입점시키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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