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 기업 제품과 기술 전시해
12일 찾은 서울시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앞 광장. ‘현대건설 기술 엑스포 2023’ 참석한 건설업계 종사자들과 발주처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영상 기자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함께하는 업체들의 선진기술을 둘러보고자 참석했습니다. 새로짓는 우리 아파트에 도입할 내용은 없는지도 찾아보는 유익한 시간이 됐습니다” (이형진 과천8·9단지 재건축 조합장)
12일 찾은 서울시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앞 광장에는 건설업계 종사자들은 물론 공공기관부터 정비사업 조합장들까지 다양한 발주처 관계자들이 모여있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개최하는 박람회인 ‘현대건설 기술 엑스포 2023’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날만 2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행사는 13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각 부스에는 플랜트, 건축재(내외장재), 전기·설비·배관, 철근·콘크리트·PC, 토목, 안전, 모듈공법·소방 등 총 67개 기업이 제품과 기술을 전시했다.
그중에서도 건설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할 때 큰 부상을 막는데 도와주는 에어백 조끼를 개발한 ‘세이프 웨어’가 기자의 눈에 띄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고층에서는 안전고리를 끼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추락을 대비할 수 있지만 안전 로프가 없는 2~3층 높이에서는 추락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면서 “웨어러블 에어백으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머리, 목, 흉부, 등, 척추, 요추 등의 기관을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기술 엑스포 2023’에 전시된 스마트 에어백. 서영상 기자 |
사고를 자동 감지하는 센싱 및 알고리즘 설계 기술이 적용돼 추락 시 지면에 도달하기 전 에어백이 팽창하며 탑재된 내장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120시간 사용 가능하다. 불과 1.8kg의 무게에 사용자 편의를 위해 어깨 패드와 통풍 시트 부착이 가능하며 CO2카트리지, 인플레이터 모듈을 교체할 경우 재사용이 가능해 경제적이다.
한편 세이프웨어앱 설치 후 긴급연락망을 설정하면 사고 발생 시 위치를 포함한 문자와 응급콜이 자동 전송된다.
웨어러블 에어백 시연영상. |
회사 관계자는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 후 건설회사는 물론 도로공사나 코레일, 공군 등에서도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비행기나 철도를 정비할 때 안전 고리 등을 설치할 수 없으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근력증강 로봇기술을 홍보하러 나온 박철훈 한국기계연구원 AI로봇연구본부 공학박사는 “우리의 기술을 시장에 내다 팔아줄 회사를 찾기 위해 참석했다”면서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찾은 서울시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앞 광장. ‘현대건설 기술 엑스포 2023’ 참석한 건설업계 종사자들과 발주처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영상 기자 |
현대건설은 기술 엑스포 개최에 앞서 지난 6월 26일부터 한 달간 건설·자재·장비 등 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전시 참가 기업을 모집했으며 ▷신기술·신공법 ▷기술혁신 ▷원가절감 ▷Value Engineering ▷안전·환경 ▷품질 등 6개 분야에 총 220여개 기업이 신청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건설은 별도의 심사를 통해 최종 73개 참가 기업을 최종 선발하고 전시회와 세미나를 통해 해당 제품과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박인주 현대건설 구매기획실장은 행사에 참여한 업체 중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품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꼭 특별한 장비가 사고를 막는 것은 아니다. 공사의 속도, 작업의 간소화, 장비의 표준화 모든게 곧바로 사고의 감소로 이어진다”면서 “여러 업체가 사용하면서 단가도 낮아지고 공통 관심사가 모여 관련 법령을 만들고 이 모든 것이 업계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