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이미지(왼쪽)와 32세 이란 남성의 오른쪽 눈에 혈관 폐쇄가 일으킨 손상 모습.[게티이미지뱅크·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복용한 이란의 32세 남성의 한쪽 눈이 실명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 파라비 안과병원(Farabi Eye Hospital) 의료진은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로 인해 30대 남성이 실명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는 보고서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 에 지난 9월에 발표했다.
다만, 의료진은 이 사건이 정확히 언제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100mg의 실데나필을 복용한 후 3시간 후에 갑자기 시력을 잃었다. 100mg은 이 약의 최대 복용량이며 발기부전을 위해 복용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권장되는 양의 2배에 달한다.
이 남성은 복용 후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아 병원에 찾아갔고 의사에게 실데나필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시력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상이 너무 심해서 결국 시력을 잃었다.
실데나필은 혈관을 이완시켜 페니스로의 혈류를 증가시키며 발기 부전을 치료한다. 이 효과가 눈과 같은 몸의 다른 민감한 혈관에 오히려 해를 입힐 수 있다.
의료진이 이 남성의 눈을 검사한 결과, 오른쪽 눈으로부터 혈류를 전송하는 동맥과 정맥에서 혈전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이 혈전 때문 망막의 민감한 조직이 부풀어오르고, 망막에 피가 유출되는 황반부종이 나타나기도 했다.
의사들은 압력으로 인해 눈의 나머지 부분에서 망막이 물리적으로 분리된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이 남성의 다른 건강학적 이상은 없었다. 특이한 점은 오른쪽 눈만 실명됐고, 왼쪽 눈은 손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료진은 “실데나필 복용 후 이 남성에게 눈과 시력 문제가 나타났지만 연관성에 대해서는 보다 정확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보고서에 "실데나필 사용 후 여러 심각한 망막 혈관 사고가 보고되기도 했지만, 이 약의 정확한 역할은 명확하지 않다"며 "이 환자의 사례가 추후 의료 질병자료에서 관련성을 논의할 때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환자는 건강했고 혈관 질환과 관련한 알려진 위험 요소가 없었다"며 "실데나필 복용 후에 바로 실명이 발병됐다는 가까운 시간적 관계에서도, 이 약이 임상 시나리오에서 원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추측한다"고 썼다.
의료진은 그러면서 실데나필이 눈의 혈관에 어떻게 손상을 줄 수 있는지, 정확한 메커니즘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의료진은 “실데나필의 주요 효과가 성기로 혈류를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한꺼번에 함량 과다 복용 시 눈의 민감한 혈관을 손상시키는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며 “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젊은 남성들에게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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