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본인이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경우, 즉 주관적 인지 저하는 경도인지장애(MCI)에서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주관적 인지 저하란 신경심리 검사에서는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는데 자기 자신은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헬스데이뉴스는 독일 튀빙겐 대학 신경 퇴행 질환 센터의 멜리나 슈타르크 교수 연구팀이 노인 672명(평균연령 70.7세, 여성 50%)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들 중 439명은 주관적 인지 저하 노인, 나머지는 건강한 노인들이었다. 주관적 인지 저하 노인 중 384명은 신경심리 검사 성적이 정상이었고 55명은 약간 낮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뇌척수액에 담긴 치매 관련 생물표지(▷아밀로이드 베타42/40 ▷인산화 타우181 ▷총 타우 ▷아밀로이드 베타/인산화 타우 비율) 검사와 종단 인지복합궤적(LCCT), 경도인지장애로의 임상적 진행 관련 자료를 토대로 이들 그룹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주관적 인지 저하 노인 중 신경심리 검사 성적이 약간 낮은 노인은 정상인 노인보다 뇌척수액의 치매 관련 생물표지가 상당히 비정상 수준일 가능성이 크고 치매 전단계에서 나타나는 MCI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관적 인지 저하 노인 중 신경심리 검사 성적이 정상인 노인은 건강한 대조군 노인들보다 인지기능 저하와 MCI 위험이 높았다.
그러나 뇌척수액의 치매 관련 생물표지 수치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이는 주관적 인지 저하도 MCI로 진행될 위험이 크고 신경심리 검사 성적이 낮을 경우 치매까지 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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