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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는 주택시장 풍향계?”…서울집 내다 파는 2030 늘고, 영끌족 줄어[부동산360]
서울 부동산 19~39세 매도인 증가
생애 최초 포함 20·30 매수인 감소
“가격 메리트 사라져 뜸 들이기” 분석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지난 8월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한 20·30대는 전월 대비 줄어들고, 반대로 서울 집을 내놓은 20·30대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 상황 등에 민감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사이에서 먼저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내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서울 지역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 등) 매도인은 총 1만3052명이었다. 이 중 20대(19~29세), 30대(30~39세)는 총 1985명이었다. 이는 전월(1546명)과 비교하면 400명 이상, 1월(449명)과 비교하면 1500명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20·30대 중 서울 집을 사는 이들은 줄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한 19~39세는 3780명이었는데, 8월엔 3617명으로 100명 넘게 줄었다. 지난 6월 3076명에서 700여명 늘어나며 상승 전환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20·30대 서울 부동산 ‘생애 최초 매수자’도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지난 1월(663명)부터 5월(1792명)까지 꾸준히 늘다가 6월(1768명) 주춤한 이후 7월에는 다시 2209명으로 반등한 바 있다. 그러나 8월 들어서는 2041명으로 168명 줄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 사이에선 집값 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젊은층의 매수세가 선제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출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 변동에 민감하고 금융 지식수준이 높은 젊은층이 한발 빠르게 부동산 시장 흐름을 읽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난 여름까지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 대출 축소, 내년 총선 등 변수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이어진다. 이달 18일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321건에 그쳐, 전월 동기(9월 1일~9월 18일·748건)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2030세대 사이에선 특례보금자리론 효과, 저점 매수 등으로 매수세가 강했는데 (급매 소진에) 8월 이후 사실상 가격 메리트가 없어지자 뜸 들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층은 금융 측면에서 빠르고 풍향계 같은 세대”로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보고 처분하거나 차익 실현에 나섰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부동산 급매물이 먼저 소진되고, 상승률이 주춤해지며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매수세가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한 20·30대는 7월 9938명에서 1만1389명으로 늘었다.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도 6802명에서 7776명으로 증가했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20·30대 매수자는 7월 2만7979명에서 2만9458명으로 늘었다. 종잣돈이 부족해 주변 수도권 지역으로 밀려났단 분석이다.

이 밖에 갈아타기 매수세 속 자연스럽게 젊은층의 매도가 늘어난 것이란 설명도 이어진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서울 아파트는 갈아타는 수요로 인해 거래량이 월 3000건대를 유지되고 있어, 젊은층의 매도 또한 그런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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