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큰 변동 없지만 지방은 지역 별로 큰 차이 보여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연합] |
[헤럴드경제=이준태 기자]주택 시장이 정부의 주택 공급 완화 정책으로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미분양 증가 등의 우려로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19일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1.1포인트(p) 상승한 87.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 지수는 큰 변화가 없지만 지역 별로 차이를 보였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전월 대비 0.8p 상승한 102.9로 나타났다. 서울은 2.3p 올라 115.0으로 전망되고 인천은 5.1p 상승해 96.5를 나타냈다. 경기는 5.1p 하락한 97.2로 기준선인 100이 무너졌다. 다만, 기준선과 근접한 90 후반대로 수도권의 경기 전망은 대체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수도권은 전월 대비 1.2p 상승한 84.5로 전망된다. 광역시는 6.9p 상승한 대구와 6.6p 오른 세종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대구와 세종은 각각 이달 전망치가 100.0과 92.3이다. 부산은 9.2p 하락한 86.9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뒤이어 ▷울산 7.2p(85.7→78.5) ▷광주 6.3p(100.0→93.7) ▷대전 3.7p(109.5→105.8) 순으로 하락했다.
그 외 지역은 강원과 제주, 충남을 제외하고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강원은 전월 대비 21.7p(69.2→90.9) 올라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제주도는 17.9p(57.1→75.0) 올랐고 충남은 6.4p(65.0→71.4) 상승했다.
하지만, 강원은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경기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크게 하락한 이후 평균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선에 한참 못 미치는 70대에 머물러 있어 부정적인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나머지 지역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경남 4.3p(81.2→76.9) ▷충북 3.9p(85.7→81.8) ▷전북 3.5p(78.5→75.0) ▷경북 2.4p(85.7→83.3) ▷전남 2.2p(73.6→71.4)로 소폭 하락했다.
전국주택사업경기전망은 지난해 11월 39.2p로 최저점을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8월 96.7로 최고점을 찍고 박스권에 갇힌 양상이다. 주산연은 지난해에 비해 시장전망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분양 증가와 고금리 상황으로 인한 중견 건설사 부도 위기 등으로 완전한 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월 대비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5.0p 하락한 95.0으로 하락했다. 자금조달지수는 1.8p 상승한 75.0으로 나타났다. 자재수급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달 소폭 하락했고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인 자금조달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자금조달지수가 소폭 상승한 이유로 정부의 주택 공급 완화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사업장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규모 확대와 심사기준을 소폭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중도금 대출 지원에 대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 책임 비율이 90%에서 100%로 확대됐고 PF 대출 보증 규모가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었다.
다만, 주산연은 정부가 수급 불균형 우려로 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민간 공급이 빠른 시일 내에 늘어나길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향후 전망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주산연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달 27일 사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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