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2단지도 1년여만에 전세 5억대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 “중학교 배정 전에 이사를 가야 해서 알아보고 있는데 전세가가 안 맞아서 고민입니다. 구축을 보고 있는데 10월 중으로 이사가 가능할지 고민이에요.”(예비 중학생 학부모)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이 발표되자 소위 ‘학군지’로 불리는 지역의 전세가 강세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학교 배정을 앞두고 학군지로 불리는 대치동, 목동 등 전월세 수요가 꿈틀대는 모습이다. 이번 개편안은 내신 전 과목 상대평가 5등급제 전환, 수능 선택과목 폐지 등을 골자로 하면서 내신 변별력 약화로 인한 사교육의 중요도가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10월 말까지 전입 신고가 돼야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확률이 커, 맹부·맹모들의 이동이 이어지는 것이다. 통상 중학교 배정은 10월 말 주소지를 기준으로 1차 배정이 완료된다.
19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 1차 전용 59㎡는 이달 5일 보증금 5억원, 월세 12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달 13일 전용 84㎡도 전세 12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올 초 10억원을 밑돌다 이달 12억원 선까지 올랐다.
단국대사범대학부속중학교(단대부중) 배정확률이 높다는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19㎡도 이달 4일 보증금 9억원에 월세 420만원으로 거래가 완료됐다. 단대부중, 숙명여자중학교 등에 배정되는 동부센트레빌 전용 145㎡도 지난달 19일 28억원에 전세거래됐는데 직전 거래가(24억2000만원, 7월)보다 4억 가까이 뛴 금액이다. 대다수가 휘문중학교에 배정된다고 알려진 대치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이달 7일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160만원, 보증금 11억원에 160만원에 동시 거래됐다. 인근 대치현대아파트는 이달 12일 전용 84㎡가 11억3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체결됐다. 같은 달 4일에는 전용 59㎡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72만원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손꼽히는 학군지인 목동 아파트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선호도가 높은 목운중학교로 배정되는 목동신시가지7단지는 이달에만 전월세계약이 17건(갱신계약 포함) 체결됐다. 이 단지 전용 53㎡은 올해 3억~4억원 안팎으로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13일에는 5억원에 전세계약이 됐다. 인근 목동신시가지2단지 전용 65㎡도 이달 13일과 17일 각각 전세 6억원, 7억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 전세가가 7억원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해 6월(7억4000만원) 이후 처음이다.
이같이 학군을 고려한 전월세 수요는 있지만 예년보다 거래가 많이 성사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부동산시장 회복으로 집주인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전월세계약 성사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치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 초 역전세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고, 전세가도 최고가 대비 80% 정도로 올라온 상황”이라며 “집주인들이 내놓은 전월세 가격이 높아서 수요자들 이사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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