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대비 8.5% 급락
주담대 오르며 수요자들 관망세로 돌아서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좀처럼 내리지 않는 금리에 집값 고점인식이 더해지며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올해 8월 11억원대까지 상승하던 평균거래가격이 지난달부터 내림세로 돌아서더니 이달은 10억원선도 위태로운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에 거래된 525건의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은 10억603만원이다. 아직 10월이 일주일 넘게 남아 이달의 확정된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을 산정할 수는 없지만 500건이 넘는 매매가격들의 평균 수치인만큼 의미 있는 숫자라는 분석이다.
이달 평균거래가격은 전달인 10억9991만원 보다 8.5% 떨어지며 한달사이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2021~2022년 집값 폭등기에 12억원을 상회하던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거래절벽이 극심했던 작년 하반기에 8억~8억4000만원으로 낮아졌다. 그러다가 올해 1월 9억6914만원으로 올라선 가격은 4월부터 급격한 상승추세를 보이며 10억원선을 넘겼다.
상승세는 이어져 7월과 8월에는 각각 11억2783만원, 11억3273만원으로 올랐다가 지난달 10억9991만원으로 내려갔다. 평균 거래금액이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달 말 특별한 호재가 있지 않는 이상 주택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며 10억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 배경에는 당초 예상과 다르게 대출금리가 오르는게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3.50%로 동결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올 1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9개월째 3.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은행 대출금리는 ‘V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변동형(신규 취급액 코픽스) 주담대 최고금리는 올 1월 8%대에 진입했다가 올 5월 5%대까지 하락했지만 6월부터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14~6.669%,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4~7.134%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7%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올해 집값이 올랐던 것은 조만간 금리가 내려갈 것을 예상하고 집을 구매에 나섰던 이들이 많기 때문이었다”면서 “대출이자가 내리기는 커녕 오히려 추가 인상이 예상되자 관망세로 돌아선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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