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호재 등 기대감 작용
경기도 과천 아파트 단지.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역번호 ‘02’를 쓰며 일명 ‘서울 통화권’으로 묶이는 과천, 광명, 하남 등이 거래량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최근 들어 매매가 상승률이 서울 매매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교통 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과 특례보금자리론 자격 대상 제한 등으로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경기도에서 '02' 국번 쓰는 도시들은 매매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강남과 가까워 '준강남'으로도 불리는 과천의 경우 전용 59㎡가 15억원대 매매가를 기록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 따르면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59㎡ 이달 3일 15억원에 중개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5억25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두번째 15억원대 거래가 이뤄지면서 단발 거래가 아님을 입증한 셈이다.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역시 전용 59㎡가 지난달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매매가 회복을 이어가고 있다.
광명 역시 조용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0일 전용 84㎡가 12억8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14억7000만원) 대비 90% 가까이 회복했다.
지난해 준공된 철산역 롯데캐슬&SKVIEW클래스티지도 전용 84㎡가 지난 9월 12억9700만원으로 신고가 손바뀜된 바 있다.
광명역의 경우 올해 가장 집값 상승률이 큰 지하철 역세권으로 꼽히기도 했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은 올해 9월 말까지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수도권 전철 노선이 1호선 광명역이라며, 지난달 말과 비교했을 때 27.19%가 뛰었다고 밝혔다.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노선 신설 등 교통호재 기대감이 있는 하남시도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남시는 서울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 연장(2025년), 서울 3호선 하남 연장(2026년) 등 수혜를 받는다. 서울 김포~부천~강남~하남~팔당을 잇는 GTX-D 노선도 거론된다.
이에 하남시 감이동 더샵포웰시티 전용 90㎡은 지난달 2일 11억1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학암동 힐스테이트센트럴위례 또한 지난달 7일 전용 92㎡, 전용101㎡이 각각 12억6900만원, 13억4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편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1주(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상승(0.03%)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고, 서울의 경우 0.05%로 전주(0.07%) 대비 낮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 ‘02 생활권’ 지역은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과천은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가 0.19% 올랐고 광명(0.06%), 하남(0.20%)도 상승했다.
다만 집값 상승에도 거래량 자체는 줄어드는 추세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 3월 이후 계속 9000건을 웃돌다 지난 9월 8000건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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