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임대룸 공실률 0%…각종 커뮤니티시설도 운영
서울 마포구 서교동 ‘누디트 홍대’의 주거시설 크리에이터타운 서교 장기임대용 A타입룸 내부 모습. 신혜원 기자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지하철 홍대입구역 1번 출구로 나와 10분쯤 걷다 보면 저층부의 붉은색 벽돌과 고층부의 회갈색 외관의 대비가 눈에 띄는 7층 규모 건물이 나타난다. 언뜻 봐선 용도를 쉽게 추측하기 어려운 이 건물은 리테일·오피스·주거를 한곳에 담은 복합문화공간 ‘누디트(NOUDIT) 홍대’다. 1인 가구가 함께 살고 일하며 성장하는 연결의 공간을 지향하는 누디트홍대는 지역교류의 장이자 로컬문화의 거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8일 찾은 누디트홍대는 입구에 선큰(Sunken)광장을 설치해 개방감이 느껴졌다. 광장을 둘러싼 ‘ㅁ’자 구조의 중정형 건물은 지하 2~3층 주차장, 지하 1층 커뮤니티시설, 1층 상업시설, 2층 공유 오피스, 3~7층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홍대’ 외관. 신혜원 기자 |
누디트홍대의 총괄PM사인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 네오밸류’는 1층 상업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주거 및 오피스공간은 라이프스타일 멤버싯 플랫폼 ‘로컬스티치’와 협업했다. 누디트홍대 내 주거·오피스시설은 ‘크리에이터타운 서교’라는 명칭으로 로컬스티치가 운영을 맡았다.
현재 1층 상업시설에는 커피 전문브랜드 ‘테라로사’, 워크앤라이프스타일가구 브랜드 ‘데스커’ 등 라이프스타일숍이 입점해 있다. 앞으로 합정·연남·망원 등 마포구 일대에서 활동하는 로컬 브랜드를 유치해 방문객들이 프랜차이즈 중심 상권에서 만나기 어려운 홍대 문화를 누디트홍대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네오밸류의 구상이다.
김신희 네오밸류 자산관리부문 대표는 “기존의 디벨로퍼가 분양을 하고 사업에서 빠지는 형태로 진행한다면 네오밸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를 구성하기 위한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누디트 홍대’의 주거시설 ‘크리에이터타운 서교’ 장기임대용 G타입룸 내부 모습. 신혜원 기자 |
누디트홍대 내 ‘크리에이터타운 서교’의 경우 총 296가구 규모로, 장기임대·단기임대 각 50%씩 운영하고 있다. 장기임대용 객실은 모두 1인실로, 단기임대용 객실은 모두 2인실로 구성돼 있다. 대학가 인근에 있는 만큼 청년층, 창업가, 프리랜서 등 20·30대를 비롯해 외국인 거주자도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전언이다.
이날 ‘크리에이터타운 서교’의 장기임대용 3가지 룸타입 중 A·G타입을 둘러봤다. 가장 면적이 큰 G타입(전용면적 18.5㎡)과 전용면적 16㎡ A타입 모두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원룸형태였다. 기본 옵션은 침대(매트리스·프레임), 모듈형 책상 및 의자, 선반 3개, 냉장고 등으로 간단하다. 방 내부에 주방은 제외돼 있어 지하 1층의 공용 주방을 활용해야 한다. 로컬스티치 관계자는 “이용객들의 모든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한의 가구를 제공하고 나머지는 각자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비용은 G타입이 3개월 미만 거주 시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36만원, 3개월 이상 거주 시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113만원 수준이다. 보증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월세만 놓고 봤을 때 방 크기 대비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다만 월세에 공용 공간 이용료, 전기세, 수도료 등 고정 관리비, 로컬스티치 멤버십 이용료(12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누디트 홍대’의 ‘크리에이터타운 서교’ 공유 오피스 모습. 신혜원 기자 |
공용공간으로는 먼저, 누디트홍대의 정체성인 ‘코리빙(Co-living)+코워킹(Co-working)’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유 오피스가 있다. 고정석을 이용하기 위해선 입주 멤버라면 월 20만원, 입주 멤버가 아니라면 월 35만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로컬스티치 관계자는 “1인 창작자, 스타트업 초기 멤버들이 주로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는 쾌적한 오피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오피스 멤버 간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K디앤디의 ‘에피소드’, 엠지알브이의 ‘맹그로브’ 등 타 공유 주거 브랜드들과의 차별점도 코리빙뿐 아니라 코워킹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누디트 홍대’ 7층에 있는 ‘크리에이터타운 서교’ 입주자들을 위한 조식레스토랑. 신혜원 기자 |
이 밖에도 7층에는 입주자들이 한 끼에 1만원인 조식 쿠폰을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는 조식레스토랑이 있고, 지하 1층에는 세미나실, 세탁실, 피트니스센터, 키친스튜디오와 더불어 휴식을 위한 안마의자가 설치돼 있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복합문화공간 누디트홍대를 개발한 네오밸류는 올해 성수동에도 이 같은 시설을 오픈해 지역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신희 대표는 “누디트홍대는 홍대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공간으로, MZ세대 주거의 새로운 스탠더드가 되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복합문화공간 플랫폼 누디트를 통해 각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도시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