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주택 전세거래총액 중 비(比)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임대실거래가 공개 이후 처음으로 2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깡통전세 등의 여파로 비아파트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올해 전국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아파트 181조5000억원, 비아파트 44조2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가 80.4%, 비아파트는 19.6%를 차지했다. 주택 전세거래총액에서 비아파트 비중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건 2011년 주택 임대실거래가 공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전세시장에서 아파트는 올해 들어 가격이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비아파트는 침체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전국 주택유형별 전세거래총액. [직방 제공]

올해 권역별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수도권 178조4000억원, 지방 47조4000원으로 조사됐다. 전국 전세거래총액 중 수도권 79.0%, 지방 21.0%의 비율이다. 지방 주택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014년 2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올해 지방의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지방 아파트도 18.5%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으로 조사됐다. 수도권도 비아파트 주택 전세거래총액 비중이 17.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비중만 61.9%로 역대 최대를 차지하면서 지역별·주택유형별 전세시장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80%를 넘어섰으며, 서울도 75.4%가 아파트 전세거래였다. 경기 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이 8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고, 인천은 2016년 80.1%를 기록한 이후 두번째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이 70%를 넘은 것도 2017년 70.1% 이후 처음이다.

직방 관계자는 “월세, 전세를 포함한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가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지방의 경우 아파트 선호도에 따른 비아파트 수요 감소, 아파트로 이동하며 증가한 빈집 등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비아파트 전세시장의 위축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주택유형에 따른 수요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하다”며 “비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안전한 거래를 위한 상호간 신용과 거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와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