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던 거래량 다시 주춤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2219건…전달 대비 1000건 넘게 줄어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월세 350만원에 직원 월급까지 한 달에 운영비만 700만원이 넘어요.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 지난달도 겨우 적자만 면하는 수준이네요. 언제까지 영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잠실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살아나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소강상태를 맞으며 공인중개사무소들의 폐업 숫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에서 문을 닫는 공인중개사무소가 1년 연속 1000곳을 넘는 곳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10월 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1206곳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달(988곳)보다 22%, 지난 9월(1006곳)보다는 20% 늘어난 수준이다.
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 연속 매달 1000곳을 넘는다. 올해 폐업한 곳만 1만1797곳에 달하고, 휴업한 곳도 1134곳에 이른다. 반면 올해 개업한 곳은 1만451곳으로 전체 공인중개사무소 숫자는 올해만 2480개가 줄었다.
공인중개사무소의 연이은 폐업은 되살아나던 거래량이 다시 주춤하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역대급 거래 절벽을 경험 후 올해 중순 부동산 경기가 소폭 살아났지만 다시 거래량은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1일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219건으로 전달(3368건) 대비 1000건이 넘게 줄었다. 거래량 기준으로 최종 집계까진 30일의 시차가 생기기 때문에 현 시점에선 최종적 거래량으로 보긴 힘들다. 거래신고 기한이 9일 남기는 했지만 10월 거래량이 3000건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000건을 넘지 못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 문을 닫는 공인중개사무소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광진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문을 닫고 싶은데 권리금을 내고 개업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폐업도 못 하고 있다”면서 “계속 이렇게 손님이 없었다가는 운영비라도 줄이기 위해 휴업을 하던지 권리금을 포기하고 폐업을 하던지 결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조원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홍보팀장은 “올해는 특히 매매는 물론 빌라 전월세 시장까지 침체기를 맞아 어려움에 처한 사무실들이 많았다”면서 “더군다나 연말에는 거래량이 더욱 줄면서 시장에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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