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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벅, 이마트, 스타필드가 차라리 쉬웠다…집짓다 적자 늪에 빠졌다 [부동산360]
3분기 신세계건설 주거 매출 비중 26%
빌리브 공격적 론칭후 적자 확대
지난해 35.3%에서 10%p 가까이 ‘뚝’
빌리브 에이센트 투시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신세계건설]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시공능력평가 32위 신세계건설이 지난 2018년 주거 브랜드 ‘빌리브’ 런칭 이후 주택시장에서 외연을 넓혀왔지만, 올해 들어선 전체 매출에서 주거시설 매출 비중이 크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도 여전한 상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실적 부진의 구원투수 격으로 등판시킨 정두영 대표의 인사 카드도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 대표는 신세계건설에만 30여년 몸담은 ‘건설통’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대대적인 마케팅 자금을 투여하며 사업 다각화를 도모한 신세계건설의 경영 전략의 변화가 예고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세계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주거시설 매출의 비중이 급감했다. 지난 2021년 신세계건설의 연간 매출(1조2567억5000만원) 대비 건축 부문 내 주거시설 매출은 4299억7200만원으로 34.2%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조4323억8500만원 중 5063억7300만원으로 35.3%까지 늘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3분기 누적 매출 1조1600억5400만원 중 주거시설 매출은 3058억9700만원, 비중은 26.4%로 줄었다. 이 중 빌리브 매출이 95%에 달한다. 올해 들어 계약한 빌리브 사업장은 1곳뿐이다. 지난 5월 은평구 불광동 일원에 연면적 9만8546㎡규모의 공동주택, 업무시설 및 판매시설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 이곳에 ‘빌리브 에이센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물량을 자체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우량사업 발굴로 업황에 대응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체 신규 수주 및 수주 잔고도 감소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는 약 3436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5797억원) 대비 41% 급감했다. 사업보고서상 신세계건설은 올해 ▷마곡제넥신 신사옥(1059억원) ▷대전제2매립장조성공사 현장(583억3100만원) ▷스타필드청라 1단계 현장(830억8900만원) ▷강남점23RM 면세·파미에(597억5000만원) ▷전주육상경기 현장(148억2000만원) ▷수원화서 트레이더스 및 전문점 내부마감공사(217억5800만원) 등을 수주했다. 3분기말 수주 잔고는 2조1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전체 재무구조도 악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600억5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902억9800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20억4200만원으로 적자전환한 바 있다. 대규모 적자는 매출원가율 및 판관비가 급증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신세계건설이 매입한 주요 원자재 중 이형철근(톤당 89만5000원→93만4000원), 레미콘(M3당 8만300원→8만8700원), 시멘트(백당 5100원→5500원)의 단위당 가격은 지난해 3분기 대비 일제히 올랐다. 아스톤의 톤당 가격만 8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락했다. 판관비 또한 지난해 3분기 누적 579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992억원으로 71.3% 증가했다. 판관비 중 대손상각비가 193억원에서 463억원으로 139.9%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민간 분양 실적 부진도 겹치다 보니 신용등급 전망도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16일 수시 평가를 통해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유로는 민간 건축 사업의 분양 실적 부진으로 인해 사업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고, 공사원가 상승과 미분양 사업장 손실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신세계건설은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해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결정으로 약 650억원 규모 자본 확충과 안정적 유동성 확보로 재무구조가 개선돼 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신세계건설에 대한 이마트의 지배력도 커진다. 신세계건설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이마트가 지분 42.7%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영랑호리조트는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합병을 마무리하면 이마트 지분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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