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들 팔리면서 수요자들 가격 매력 못 느껴”
“치솟는 분양원가·공급량 감소·전월세 시장 상승세는 가격 올리는 요인 될 수 있어”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부동산시장이 강남·강북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한파를 맞이하고 있다. 거래량이 크게 줄고 일부 외곽지역 아파트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주택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것으로 전망하고 섣부른 매수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전반적으로 가격이 빠진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면서 “금리는 높고 경기 불확실성은 커져가는 와중 최근 회복한 가격을 지불하고 주택을 사는 것에 대해 심리적 위축을 느끼는 매수자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초반에는 약세를 띄다가 하반기에 금리가 내려가면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집값이 오르는 상저하중을 예측한다”고 했다.
올해 아파트값이 예상보다 크게 반등하면서 수요자들이 현 매물들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투자상품의 성격이 강한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금리나 대출, 유동성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지난 9월 말 종료된 상황에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 상단도 연 7%에 육박해 아파트 매수 심리가 크게 꺾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미 싼 매물들이 많이 팔린데다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중단으로 매수심리가 둔화되고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면서 “거래가 줄고 가격도 약세를 띠는 양상이 될 것이다. 급하게 내집마련에 나서지 말고 가격메리트가 부각될때까지 기다리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지켜보되 매수시점은 상반기가 좋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내년 크게 줄어드는 입주물량과 최근 큰폭으로 치솟는 분양원가를 따졌을 때 소폭 상승장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4년 예상되는 서울시 입주물량은 2만5000가구다. 입주물량은 지난해 3만4693가구, 2021년 4만6651가구, 2020년 5만6784가구였다. 내년은 2020년~지난해 대비 1만에서 3만가구 이상 적은 셈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추세적인 하락전환 보다는 내년까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급량 감소와 높아지는 신축분양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견인, 특례보금자리론 유사상품 출시 등을 원인으로 유의미하게 하락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월세 시장 역시 상승 추세가 확보되면서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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