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곳곳서 수천만원~수억원 하락거래
동탄2신도시 전경.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거래 비수기에 접어들며 부동산시장 침체 분위기가 다시 짙어지는 가운데, 동탄신도시 곳곳에서 하락거래가 체결되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동탄 일대는 시장 전반적인 회복세와 더불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개통 등의 영향으로 경기도 화성시 아파트값 반등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들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가격이 떨어진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송동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16㎡는 지난달 1일 15억원(26층)에 중개거래됐다. 지난 10월 5일 20억원(22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던 것과 비교하면 채 한 달이 안 돼 5억원 하락한 것이다. 같은 면적 저층 매물은 지난달 9일 13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같은 단지 전용 98㎡ 또한 가격이 지난 5월 13억8000만원→7월 12억8000만원→9월 12억원→11월 중순 11억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113㎡는 지난달 15일 13억5800만원에 팔렸는데, 9월 말 15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반 새 1억4200만원 빠졌다. 바로 옆 단지인 ‘동탄역시범호반써밋’ 전용 84㎡도 지난 10월 28일 8억7000만원에 거래돼 9월 중순 거래가 9억4000만원보다 7000만원 하락했다.
올해 하반기 전용 101㎡ 실거래가가 8억원대를 유지하던 청계동 ‘동탄역신안인스빌리베라1차’는 지난달 8일 7억6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오산동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8.0’ 또한 전용 73㎡가 지난달 18일 9억3000만원에 팔려 그보다 한 달 전 거래가 9억9500만원 대비 6500만원 하락했다.
이같이 동탄 일대 단지 곳곳에서 하락거래가 나타나는 건 최근 부동산시장이 고금리 기조, 특례보금자리론 축소,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가격 조정기에 접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들만 봐도 찬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매수심리를 반영하는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넷째 주 기준 전국 88.1로 전주(88.7)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3으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뜻한다.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서도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01% 하락해 23주 만에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도 28주 연속 지속되던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0%) 전환했다.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 아파트값 또한 지난 10월 다섯째 주 0.25%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4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돼 이번주는 0.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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