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이전부터 재개발 추진한 구역
서울시, 신통기획 선정 절차 간소화해 진행
강북구청, 정비구역 지정 위해 용역 발주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258번지 일대. [네이버 로드뷰]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시가 미아동 258, 번동 148 등 강북권 일대를 재개발하는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을 확정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민간 주도의 정비사업을 지원해 사업 기간을 줄여주는 정책으로, 수년간 지지부진하던 재개발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미아동 258, 번동 148 일대 신통기획을 확정했다. 미아동 258과 번동 148 일대는 서울시가 신통기획을 도입한 2021년 9월 이전부터 재개발을 추진한 구역으로, 일반적인 신통기획 선정 절차를 간소화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서울시가 2021년 고시한 ‘2025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구역 규모와 현황 등을 고려해 별도방침으로 신통기획 간소화 대상을 따로 정해 운영할 수 있다. 이미 1단계 절차(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구역에 대해서는 종전 2단계 절차(정비계획 수립)로 넘어가거나, 신통기획으로 전환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258번지 일대. [강북구청 제공] |
미아동 258와 번동 148 일대는 주택정비형 재개발정비구역 지정 요건과 정비사업 대상지 선정기준을 충족한 지역이다. 지난 8월에는 사전타당성 조사와 주민의견 조사를 통과했다. 각 구역의 재개발 추진 위원회는 정비계획 수립을 앞두고 강북구청과의 협의를 통해 신통기획 전환을 결정했다.
강북구청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지난 11월 추진위로부터 신통기획 공문을 접수해 서울시에 전달했고, 서울시는 11월 말 해당 구역을 신통기획 추진 지역으로 확정했다”며 “현재 서울시로부터 관련 예산을 편성받아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용역 발주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아동 258 일대(총 14만5065㎡ 규모)는 4호선 미아역에서 도보 5분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과거 예비군훈련장 등 특수시설로 활용됐던 지역으로, 1986년부터 지어진 다세대 주택들이 노후화되면서 현재는 도시 슬럼화와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다. 2011년 재개발 추진을 시도했으나 무산됐고, 2019년 재도전하면서 재개발 물꼬를 텄다.
서울시 강북구 번동 148번지 일대. [네이버 로드뷰] |
미아동 258 재개발 추진위는 재개발이 진행되면 3100가구 건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구역은 미아뉴타운, 길음뉴타운, 장위뉴타운 등 인근 재개발 지역과 함께 대단지 아파트촌을 형성할 전망이다. 2026년 동북선 경전철, 2028년 강북순환선 개통 등 교통 호재도 예정돼 있다. 종로, 명동 등 중심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할뿐 아니라 인근에 오패산과 오동근린공원, 북서울꿈의숲 등이 위치했다.
번동 148 일대(총 9만7536㎡ 규모)도 신통기획에 선정되면서 재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앞서 강북구청이 지난 6월 제시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구역은 지하 2층~지상 13층, 28개 동, 331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 이상 중대형 평형이 240가구 규모로 적게 책정됐다. 해당 내용은 강북구청이 주민들의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정비사업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신속통합기획과 관계자는 “미아동 258과 번동 148 은 신통기획 공모 방식을 거치지 않은 이례적인 구역”이라며 “해당 구역은 2021년 상반기부터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던 곳으로, 같은 해 9월 신통기획이 도입되면서 간략화 절차를 거치게 됐다”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