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 다양한 변화 예상
액티브시니어 주요 소비자로 등장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2024~2025년 공간은 집과 동네 골목으로 케어 허브 영역이 넓어지고, 각 도시·지역의 정체성이 합쳐진 메가 로컬러, 아묻따새집, 각자공생룸 등이 떠오르며 실생활에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데스개발은 올해 미래주택 소비자 인식조사와 전문가 세션, 세계 각 국의 트렌드 분석 등을 바탕으로 ▷케어 허브 ▷메가 로컬러 ▷팝업 인 시티 ▷은퇴여남댁 ▷아묻따 새집 ▷각자공생룸 ▷데믹 프리존 등을 2024~2025년 공간 7대 트렌드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돌봄 중심인 ‘케어 허브’는 서비스 콘텐츠 등이 다양해지면서 분야가 세밀해지고,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까지 돌봐 주는 등 삶의 질이 높아진다. 온·오프라인의 연결을 통한 공간적 범위도 동네와 도시로 확장된다. 집안 내 공간을 차지하던 가구 등은 AI(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돼 가족을 따뜻하게 챙겨주는 집사로 주거공간 속에 스며든다. 주택가 골목 안 단골가게가 돌봄 매니저 역할을 하고, 폐교 예정 학교가 대단지 신축아파트 커뮤니티 못지 않은 돌봄 센터로 진화한다.
‘메가 로컬러’는 ‘메가 시티(Mega city)’와 ‘로컬 컬러(Local Color)’의 합성어로, 각 도시와 지역, 마을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고유한 색채를 갖춘 지역들이 만나서 더 큰 도시 경쟁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역의 고유한 로컬 컬러가 강하면 동네 길에 따라 드레스 코드가 달라지고, 지역과 상생하는 윤리소비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지방 소도시에 몰려들어 방문 체류하는 생활인구가 증가한다. 체험을 중시하고 공간애착 성향이 강한 MZ세대가 인생샷, 인증샷을 찍어 힙플레이스를 발굴하면서 핫플레이스로 유통시키기도 한다.
도시는 팝업 매장과 전시장으로 끊임없이 변신하면서 ‘팝업 인 시티’로 만들어진다. 도심 공실 상가는 브랜드별 팝업 아이스크림 박물관으로 붐비고, 백화점 통로에 설치한 아이돌스타 굿즈 팝업샵이 최대 매출매장이 된다. 온라인 주문을 돕기 위해 VR/AR 스마트 미러를 갖춘 팝업 피팅룸이 오프라인 매장이다. 유명 셰프와 콜라보한 팝업 다이닝을 제공하는 오피스가 인기를 얻고, 낡은 길목이 미디어아트 팝업미술관으로 진화한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를 위한 후반전 베이스캠프, ‘은퇴여남댁’도 등장한다.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Aging in Place)’ 할 수 있는 시니어 주거를 포함한 복합개발이 이뤄지고, 운영전문기업 및 의료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주거단지가 거점 도시로 확산된다.
한편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새 집을 원하는 ‘아묻따새집’ 현상이 나타난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기숙사, 숙박시설 등 비아파트도 새집이면 주거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시성비(시간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싱글 직장인은 도심 직주근접형 코리빙하우스나 협소주거로, 충분한 공간을 원하는 가족은 GTX 개통역을 따라 더 먼 지역으로 향할 수도 있다.
함께 살아도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각자공생룸’이 진화, 발전한다. 부부의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수면이혼 증가현상은 트윈 침대를 쓰거나 각각 개인방을 갖는 등 독립적인 공간소비로 이어진다. 은퇴 후 메인홈과 세컨홈에 살면서 두 집 살이를 즐기는 가구가 증가하고, 비결혼 커플, 밍글족(Mixed Single), 고령자 입주 간병인 등 타인과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는 트윈 마스트룸이나 게스트룸 등도 등장한다.
자연재해와 팬데믹 등 전염병이 일상화 되면서 공간의 위생방역을 더 중시하는 ‘데믹 프리존’이 나타난다. 휴대용 공기측정기로 내 주변 마이크로 범위의 오염이나 바이러스, 알레르기 유발물질까지 감지하고 외출하기 전에 행선지 날씨와 노면상태까지 AI가 체크한다. 2중 바닥구조와 독립배관 등을 적용해 다른 세대와 물리적인 연결을 최소화하고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버티컬(수직) 단독주택 개념의 아파트가 새로운 럭셔리 주택으로 등장한다. 해충서식을 방지하고 오염제거가 용이하도록 틈새를 없앤 심리스(seamless) 신소재와 3D프린트, AI센서 등 첨단기술이 데믹 프리존을 채운다.
피데스개발 김희정 R&D센터 소장은 “2024~2025년 공간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해 액티브 시니어가 주요 소비자로 부상하고 도시경쟁력 이슈와 도시재생, 평균 실종과 양극단 소비현상, 첨단 AI기술의 개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진화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는 공간 상품들이 개발돼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nature6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