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50만원 이하 서울 오피스텔 거래비중, 39.5% 역대 최저
60~99만원 월세 오피스텔은 48.1%…역대 최대
김밥 3292원·김치찌개 7923원…외식비 또 올라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생활물가와 주거물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민들의 주된 먹거리인 김밥과 김치찌개가 지난달 또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저렴한 월세 또한 사라지고 있다. 올해 서울 오피스텔 월세 계약에서 가격 50만원 이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김밥 가격은 10월 3254원에서 11월 3292원으로, 김치찌개 백반은 같은 기간 7846원에서 7923원으로 각각 올랐다. 이제 서울에서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김밥, 자장면, 칼국수, 김치찌개 백반 등 4개에 불과하다.
이런 물가 폭등 흐름은 주거비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2023년 1~11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3만 606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가격이 1~59만원 거래량은 1만 4234건으로 월세 전체 거래의 39.5%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11월 기준)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국내 대표적인 외식 품목 8개 중에서 김밥과 김치찌개 가격이 지난달에 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와 더불어 월세 가격 또한 상승하며 50만원 이하 월세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
1~59만원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 비중은 2014년 71.9%로 가장 높았고, 2015년 69.5%, 2016년 68.9%, 2017년 67.6%, 2018년 66.5%, 2019년 65.7%, 2020년 61.8%, 2021년 54.2%, 2022년 45.9%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0~99만원 오피스텔 거래량과 거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60~99만원 월세 거래량은 1만 7351건으로 집계됐고, 거래 비중은 48.1%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월 100만원 이상 거래도 4483건으로 나타났고, 12.4%의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1~59만원대 오피스텔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금천구로 나타났다. 올해 1~11월 금천구의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1717건으로 나타났고, 이 중 1~59만원 거래는 1128건으로 월세 전체 거래 중 65.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은평구(63.7%), 관악구(63.5%), 구로구(55.3%), 중랑구(52.8%), 노원구(50.4%), 성북구(48.8%) 등으로 나타났다.
월 100만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와 양천구로 확인됐다. 2023년 1~11월 서초구의 월세 오피스텔 거래량은 1146건이며 월 100만원 이상 거래는 323건으로 전체 거래의 28.2% 비중을 기록했다. 양천구도 월세 거래량 625건 중 월 100만원 이상 거래는 176건으로 28.2%의 거래 비중을 보였다.
이 외에도 강남구(25.8%), 중구(25.5%), 용산구(24.2%), 송파구(22.1%), 영등포구(18.7%), 성동구(15.6%)에서도 월세 100만원 이상의 거래 비중을 기록했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올해 1~11월 60만원대 월세 계약이 6840건으로 월세 전체 계약에서 가장 높은 19.0%의 비중을 보였고, 50만원대 15.8%, 70만원대 13.8%, 100만원 이상 12.4% 순으로 집계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고액 월세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오피스텔 고액 월세 계약 비중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11월 서울 오피스텔 전세 거래량은 2만 3287건으로 2019년(2만 2168건) 이후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매 거래량은 7375건으로 2013년(6292건)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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