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PIR 2021년 6.7배→지난해 6.3배
서울 여의도 63아트 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우리나라 국민이 생애 첫집을 마련하기까지 7년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도권 주택을 사기 위해선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년 넘게 모아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2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생애최초주택을 마련하는 데 소요된 기간은 7.4년으로 전년(7.7년) 대비 감소했다. 생애최초주택 마련 소요 연수는 2018년 7.1년→2019년 6.9년→2020년 7.7년 등의 추이를 보이다가 지난해 소폭 줄었다.
전국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전국 기준 6.3배로 전년(6.7배)보다 감소했다. PIR은 주택 가격의 중간값을 가구 연소득 중간값으로 나눈 것으로,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3년 모아야 전국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침체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며 주택 구매를 위해 소요되는 기간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PIR은 9.3배로 전년 10.1배 대비 줄었고, 광역시 또한 2021년 7.1배에서 지난해 6.8배로 감소했다. 다만 도지역은 같은 기간 PIR이 4.2배에서 4.3배로 늘었다.
PIR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증가했다. 전국 기준 RIR은 16%로 전년(15.7%)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월 소득의 16%를 임대료로 쓴다는 의미다.
수도권 RIR은 2021년 17.8%에서 지난해 18.3%, 광역시는 같은 기간 14.4%에서 15.0%로 증가했다. 도지역 또한 12.6%에서 13.0%로 늘어나 모든 지역에서 RIR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61.3%로 전년(60.6%) 대비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5.8%), 광역시 등(62.8%)은 2021년보다 상승했고, 도지역(69.1%)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 중 57.5%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57.3%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수도권은 2021년 51.3%에서 지난해 51.9%로, 광역시 등은 같은 기간 58.6%에서 58.7%로 증가했다. 그러나 도지역은 65.9%에서 65.6%로 줄었다.
지난해 점유 형태는 ▷자가 57.5% ▷임차 38.8% ▷무상 3.7%였다. 임차가구는 2021년 39.0% 대비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전체의 3.9%로, 전년(4.5%) 대비 감소했다. 또한, 1인당 주거면적은 34.8㎡로 2021년(33.9㎡)보다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전체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9년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6년, 광역시 등은 7.8년, 도지역은 10년이며 자가가구(10.9년)가 임차가구(3.4년)에 비해 오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보유의식을 물었을 때에는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이 89.6%로 전년(88.9%)보다 증가했다. 가구 특성별로 보면 청년 가구는 2021년 81.4%에서 지난해 79.2%로 줄었고, 신혼부부 가구는 같은 기간 90.7%에서 92.0%로 늘었다.
이러한 주거실태조사는 국토부가 국민의 주거환경과 주거이동, 가구 특성과 관련된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1대 1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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