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만에 50%선 회복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중앙역 삼성동힐스테이트 2차 아파트 및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에서 강북권 대비 상대적으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낮은 강남권이 전세가율 50%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초에는 대규모 입주 물량에 일부 자치구 전세가율은 40% 붕괴가 임박할 정도였는데,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며 상대적으로 전세에 수요가 쏠려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역전세난 우려가 지나간 이후 전세 가격 상승세가 다시 감지되는 분위기다.
1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 11개구 전세가율은 50.13%로,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 만에 50%대에 재진입했다. 강남권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편인 강남구(41.86%)의 전세가율도 지난해 2월(42.5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12월 전국(66.07%→66.22%), 서울(51.62%%→51.92%)의 전세가율도 전월 대비 상승세였다.
전세가율 상승은 부동산 경기 하강 속 매매는 급감하고, 상대적으로 전세로 쏠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1만624건에 달했는데, 매매 거래는 1812건뿐이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12월 들어 실거래 통계에 잡힌 전세는 37건이었지만 매매는 5건 그쳤다. 잠실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엘스 등 주요 단지는 전반적으로 매매보다 전월세가 훨씬 찾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집값이 떨어진 단지에서 전세 가격은 오르는 사례도 종종 나오고 있다. 강남 압구정 ‘구현대 6·7차’ 전용 157㎡는 지난해 2월 58억원에 팔린 이후 5월에는 52억원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반면 전세가는 꾸준히 올라, 같은 평형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해12월 22일 18억원으로 지난해 들어 가장 높았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25억9000만원에도 거래됐는데, 이달 들어선 23억5000만원에 팔렸다. 반면 같은 평형 전세 가격은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 12월 11일 8억1900만원에 전세 갱신 계약이 체결됐는데 27일에는 12억5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전셋값 상승세는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셋째주 기준 KB부동산이 집계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국(90.08→90.055)·서울(90.725→90.689) 모두 전주 대비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가격지수는 전국(88.409→88.44)·서울(86.378→86.483) 모두 상승했다. 또한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거래가는 지난해 11월 5억5961만원으로, 지난해 1월(5억1435만원) 대비 4500만원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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