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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스했는데 극심한 두통”…저스틴 비버도 걸렸다는 ‘이 병’ 뭐길래
피겨스케이팅 러시아 국가대표 안나 셰르바코바. 타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키스 후에 감기에 걸린 것처럼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목이 붓고 침을 삼키기 어렵다면, 흔히 '키스병'이라고 불리는 '전염성 단핵구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팝 가수 저스틴 비버가 걸려 주목받은 바 있는 이 병은 15~24세 사이의 젊은층에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염성 단핵구증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의해 유발되는 감염병으로 주로 타액을 통해 전염돼 '키스병'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도 감염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EBV에 감염된 청년 4명 중 1명 정도가 단핵구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핵구증에 걸리게 되면 4~8주 정도의 잠복 기간 후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한다. 첫 증상은 무기력함과 피로감, 쇠약감, 식욕 상실, 고열, 오한 등이다. 이후 점점 통증을 동반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근육통과 인후통, 발열, 림프절 부종 등이 있다.

편도가 심하게 붓는 느낌이 들면서 침과 음식을 삼키기 어렵게 되고 가래가 자주 끼는가 하면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림프절의 통증과 부종이 나타난다. 또한 비장이 커져 복부를 짓누르는 듯한 압통을 느낄 수 있으며 체중 감소, 두통 등이 생기기도 한다.

다만, 단핵구증은 자신도 모르게 감염되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유지하면 나아지기때문이다.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항생제, 해열제 등의 약물을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 병이다.

편도염이나 인후염으로 호흡곤란이 일어나기도 하고 비장 종대로 인한 비장 파열, 심장을 둘러싼 막과 심장근육, 뇌, 간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적혈구의 파괴로 빈혈이 생길 수도 있다.

지난 2014년 11월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학교에서는 '키스병'이 발병해 학교가 폐쇄되기도 했다.

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안나 셰르바코바도 감염된 적이 있고,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는 이 병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선수 생활을 중단한 바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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