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호가 평당 약3억원
다소 높은 가격탓에 거래 순조로울지 미지수
강남구 삼성동 SK쉴더스 사옥.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역 인근 SK쉴더스 사옥이 매물로 나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들어서는 삼성역에, 현대자동차가 새로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바로 옆 블록에 커다란 입지가 매물로 나왔다는 점에서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높다.
8일 업계 따르면 SK쉴더스는 강남구 삼성동 108-9번지 사옥을 매물로 내놨다. 대지면적만 1551㎡에 이르고 현재 지하 2층 지상6층 건물로 사용중이다.
SK쉴더스 관계자는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사옥들을 통합하기 위해 사옥을 이전 검토중에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삼성동 사옥을 매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SK쉴더스는 지난해 7월 SK스퀘어에서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그룹 계열의 사모펀드(PEF)인 EQT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됐는데, 새로운 경영전략과도 연관되어 보인다.
해당 부지가 속한 삼성동은 지난해 11월 아파트만 빼고 토지거래 허가제가 해제되면서 향후 매입자는 건물을 구입할 때 보증금을 끼고 갭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3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해 현재 용적률 295%로 사용중에 있지만 역세권재개발사업부지에 속하는 만큼 나중 종상향을 통해 재개발 경제이익을 누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또 인근 삼성역에 GTX는 물론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 잠심 MICE 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부지 공시지가는 3.3㎡당 1억1828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매도호가는 공시지가의 두배를 넘는 3.3㎡당 약3억원으로 총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가격 탓에 매각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최근 부동산 업계 PF위기감이 현실이 되며 유동성 축소에 시달리는 건설사, 시행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개발이익을 노리는 시행사들 보다는 사옥 구매를 원하는 중견 또는 대기업들이 그 매수자가 될 가능성이 많은데 가격이 다소 높다고 시장에서는 평가한다.
최근 실거래들과 비교했을 때도 삼성동 인근에 위치한 대지면적 약 1220㎡ 7층 건물은 지난해 9월 3.3㎡당 약1억 8900만원에 거래됐고, 인근 다른 6층 건물도 3.3㎡당 약 2억원에 지난해 11월 거래됐다.
두건물 모두 휘문고등학교 인근 이면도로에 위치했지만 SK쉴더스 사옥보다는 유동인구가 많고 입지가 낫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한 시행사 대표는 “최근 시행업계는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유동성이 풍부한 회사들은 어려움에 처한 회사들이 나중 내놓을 npl(부실채권)물건들을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사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귀뜸했다.
다른 빌딩 매매를 주로하는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최근 시장상황을 비췄을때 크게 경쟁력 있는 물건이 아니다”면서 “특히 가격이 다소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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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