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찬바람에 강남만 20억선 유지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금액도 하락하고 있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 강남구를 제외하고는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이 20억원선에서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금액은 20억1311만원이었다. 이는 전월(20억8852만원) 대비 2500만원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이로써 강남구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째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금액이 2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10월에 25억40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강남구는 서울 자치구 중 평균거래금액 20억원선을 지켜낸 유일한 구였다. 강남 3구 중 서초구(22억4447만원→19억1655만원), 송파구(16억2000만원→15억3314만원) 평균 거래금액도 떨어졌다. 서초구는 재작년 12월부터 작년 11월까지 12개월 연속 평균 거래금액이 2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11월 평균 거래금액은 22억4447만원으로 같은 달 강남구(20억8852만원)보다도 높았지만 한달새 2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자치구 25곳 중에서 평균 거래금액이 하락한 곳은 강남 3구를 포함해 총 16곳(강남구·서초구·송파구·양천구·관악구·금천구·강북구·광진구·마포구·서대문구·성동구·성북구·은평구·종로구·중구·중랑구)이었다. 특히 성동구(14억1227만원→12억1137만원), 마포구(11억9343만원→10억1393만원)는 한달새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금액이 2억원 가까이 빠졌다.
반면 강동구·영등포구·동작구·강서구·구로구·노원구·도봉구·동대문구·용산구 등 9곳은 상승했다. 특히 용산구는 지난해 6~8월, 10월에는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이 20억원을 넘었지만, 지난해 11월 19억2795만원으로 하락한 이후 12월 19억4335만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강남 3구 등 다수 자치구 집값이 하락한 것은 고금리, 비수기 등이 겹치며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겨울 비수기와 연초의 연휴 등 시장 동력 부재로 매매수요 위축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특히 작년 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감이 높던 상황에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 3구 중 강남구, 송파구는 아파트 전세 평균 거래금액도 나란히 하락했다. 강남구 아파트 전세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해 11월 8억9630만원에서 12월 8억4386만원, 송파구는 7억1615만원에서 6억386만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서초구는 9억1088만원에서 9억3859만원으로 상승, 서울 자치구 중 아파트 전세 평균 거래금액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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