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전셋값 ‘껑충’…학군지 진입장벽 높아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박로명 기자]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학군지는 공기부터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위해 학군지로 이사 가려고 하는데 전셋값이 만만치 않아요. 전세자금 대출을 4억원 받으려고 하는데 주변에선 무모하다고 말리네요. 학원비에 물가까지 고려해야하니 고민이 커요.” (40대 주부 A씨)
“초등학교 자녀 두 명을 키우는데 선행 학습이 안 돼 있어 고민입니다. 학군지에서 1년에서 2년 선행 학습은 기본이라고 하는데 저희 아이들만 뒤처지는 것 같아요. 작년 말부터 학군지 전셋값을 보고 있는데 한 달 사이 몇 천이 올라서 조바심이 나요.” (30대 워킹맘 B씨)
새 학기를 앞두고 서울 대표 학군지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겨울은 이사 비수기지만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등은 예외적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는 지역으로 꼽힌다. 자녀의 좋은 교육 환경을 위해 이사를 마다하지 않는 ‘맹모(孟母)’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학군지의 ‘진입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전용 84㎡가 지난 10일 8억5000만원(7층)에 전세계약을 마쳤다. 작년 12월 30일 같은 평형이 6억4000만원(11층)에 새 세입자를 찾은 데 비해 2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마찬가지로 인근에 위치한 강남구 대치동 대치현대 아파트 전용 59㎡ 전세 매물은 지난 6일 7억7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동일 평형 전세 매물이 지난 3일 6억7200만원(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며칠 만에 가격이 9800만원 상승했다.
양천구 목동도 비슷한 상황이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2단지 전용 71㎡은 지난 8일 6억원(6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2일 같은 평형이 4억5000만원(8층)에 새 세입자를 찾은 것과 비교해 1억5000만원 오른 셈이다. 목동신시가지6단지 전용 47㎡은 지난 6일 3억8000만원(4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앞서 지난 3일 3억4000만원(15층)에 전세 거래된 동일 평형 대비 4000만원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아파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3% 올랐다. 서울은 0.07%에서 0.08%로 상승폭이 커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역세권 인근 단지 등 선호도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노원구(0.16%)가 상계·월계동 주요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고, 강남구(0.06%)에서는 압구정·개포동 위주로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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