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찾는 사람들 많지만 오히려 매물이 없어”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아파트 일대 모습.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지난해 초반만 해도 전용 84㎡ 월세가 300만원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400만원까지 올랐어요. 최근 전세가격도 오르면서 월세까지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리센츠 상가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전세사기 여파와 내릴줄 모르는 고금리 속 전세의 월세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월세가격이 끝 모르게 오르는 추세다.
17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2일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20만원에 계약됐다. 보증금 3억원때는 300만원, 보증금 7억원이면 200만원 수준이다. 전월세 전환율은 서울은4%대 경기도에서는 5%대를 넘나들고 있다. 전월세전환율이 5%라면 전세보증금 2억원을 월세로 환산할 때 매월 84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월세는 최근 지어져 커뮤니티가 활성화 돼 있거나 학군이 좋은 대치동에서는 더욱 빠르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84㎡는 지난해 10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500만원에,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84㎡는 지난해 11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520만원에 거래됐다.
대치동 한 부동산 관계자는 “보증금 1~2억원에 고가 월세를 얻겠다는 사람은 있는데 매물이 오히려 없다”면서 “집주인들은 금리가 오르니 보증금 액수를 올리려고 한다. 월세 비중이 많은 매물이 없다보니 가격은 더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가지고 있던 아파트를 월세로 내놓고 지방에 내려가 월세금액을 생활비로 사용하려는 일부 고령층들 아니고서는 대부분이 전세 보증금 액수를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월세 비중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월세 거래량은 21만1187건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재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도 3.8% 늘어났다. 전세 거래량이 9만6730건으로 전월 대비 2.6% 감소했지만 월세 거래량(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이 11만4457건으로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11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월세 거래량 비중은 54.8%로 전년 동기(51.8%)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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