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 높이려면 종상향 관건
노원구 하계동 장미6단지 아파트 모습[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노원구 노후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통해 초고층 아파트로 거듭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계동 현대 우성아파트에 이어 하계동 장미6단지 아파트도 50층 재건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장미6단지 아파트(하계장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13일 주민설명회 열고 구상 중인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발표했다.
하계장미는 1989년 지어진 34년차 아파트로 15층 높이 1880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노후도 문제로 2021년 2월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2022년 3월 정밀안전진단을 차례로 통과한 바 있다. 현재 정비구역 지정단계다.
관건은 추가분담금이다. 공사비가 나날이 고공행진하면서 단지 주민들이 부담해야할 분담금 또한 커지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추진준비위원회 측은 현재 일반3종인 용도지역을 준주거로 종상향하는 방법 등을 고려 중이다. 50층 고층화를 통해 밀도를 낮추면 주민 대부분이 원하는 평형 확대도 현실화할 수 있어서다. 준주거지역으로 전체적 종상향이 이뤄질 경우 예상 용적률은 499.51%이며 2861가구가 들어선다. 준주거지역 종상향을 토대로 일부 지역을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남길 경우 예상 용적률은 420.19%이며, 총 2536가구가 지어질 예정이다.
다만 하계장미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으로 이후 단계에서 정비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 패스트트랙은 자문형 방식으로 주민들이 우선적으로 정비계획안을 마련하고 서울시 자문을 받아 수정하는 신통기획 유형이다. 추진준비위원회 측은 올 상반기 정비계획입안 제안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계장미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분담금 등 비용 절감 차원에서 빠른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2032년까지 10년 이내 사업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계장미도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노원구 내에서 벌써 두개의 단지가 50층 높이로 재건축을 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하계동 현대우성 아파트(현대우성)는 지난해 노원구에서 처음으로 50층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물론 현대우성 역시 층수를 초고층으로 높이려면 종상향이 요구된다. 종상향은 노원구 지구단위계획과 맞물려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지구단위계획 관련 서울시 용역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는 노원구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는 ‘상계·중계·하계동 일대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용역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 중이다.
한편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내에서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가 가장 많은 단지는 노원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체 182만6886채 가운데 30년을 경과한 단지는 50만2820채인데 노원구는 전체 아파트 16만3136채 중 9만6159채의 아파트가 30년을 넘어, 58.9%가 노후 아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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