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래 절벽이 심화되며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만6000개 공인중개사무소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2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1만4379개, 휴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1438개다. 총 1만5817개 공인중개사무소가 문을 닫은 것이다. 하루에 공인중개사무소 43개가 아예 사업을 접거나 중단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1만2223개가 개업했지만. 개업보다 폐·휴업한 업체 수가 3594개 더 많다. 개업 공인중개사무소는 2022년 12월 11만7583개에서 지난해 12월 11만5063개로 줄었다.

폐·휴업은 2019년(1만6749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2020년은 1만3860개, 2021년은 1만2569개, 2022년은 1만3217개 사무소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 월별 폐·휴업 추이를 살펴보면 1월 폐업 1115개·휴업 130개→2월 폐업 1156개·휴업 112개→3월 폐업 1341개·휴업 123개 등으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다가 7월 폐업 1030개·휴업 122개→8월 폐업 1162개·휴업 89개→9월 폐업 1006개·휴업 96개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12월에는 폐업 1432개·휴업 167개로 폐·휴업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같이 공인중개업소 폐·휴업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거래 감소가 주원인으로 손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2021년 101만5171건이던 매매 건수는 2022년 50만8천790건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1∼11월은 51만7378건으로 전년보다는 다소 늘어났지만 매매 건수가 100만건이 넘었던 2020∼2021년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