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美 연구팀, 59개국 1만 355개 데이터 분석
2023년 2월 23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일성영자중고등학교 만학도 학생들 졸업식이 열려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jun@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교육 기간이 1년 길 때마다 사망률은 1.9%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배움을 실천해야하는 이유를 뒷받침한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글로벌 보건 불평등 연구센터(CHAIN)와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연구팀은 교육이 수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해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24일 의학 학술지 랜싯 공중 보건(The Lancet Public Health)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세계 59개국 70개 지역 데이터와 논문 603편에 대한 메타 분석에서 1만355개의 데이터세트를 추출, 교육, 식습관·음주·흡연 등 위험 요소, 사회경제적 요인 등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 간 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교육은 모든 원인에 의한 성인 사망률과 양적 비례 관계를 보였다. 교육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사망 위험은 평균 1.9%씩 감소했다.
초등학교 6년을 마친 사람은 학교를 전혀 다니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13.1% 낮았다. 중등교육 6년을 마친 사람은 24.5%, 18년간 교육을 받은 사람은 사망 위험이 34.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에 의한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고령층보다 젊은 층에서 더 컸다. 18~49세에서는 교육 기간이 1년 늘어날 때 사망 위험이 평균 2.9%, 70세 이상에서는 사망 위험이 0.8% 각각 줄었다.
연구팀은 또 교육의 효과는 식습관, 흡연, 과음 등 다른 요소들의 영향과 비슷했다며 학교를 전혀 가지 않은 것은 하루에 술을 다섯 잔 이상 마시거나 담배 10개비를 10년간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육의 효과는 부유한 선진국과 빈곤국에서 모두 같았다.
공동연구자인 워싱턴대 IHME 클레어 헨슨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교육 격차를 줄이는 게 사망률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며 "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통해 빈곤과 예방 가능한 사망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논문 제1 저자인 NTNU 미르자 발라즈 박사는 "더 많은 교육은 더 나은 고용과 더 높은 소득으로 이어지고 의료 서비스 접근성도 높인다"며 "생명을 앗아가는 지속적인 불평등을 막으려면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사회적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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