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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 배만 사면 잔뜩” 이게 스티로폼이 아니라니…그럼 정체가 뭐야? [지구, 뭐래?]
발포폴리에틸렌(EPE) 재질로 된 과일 완충재 [YTN 보도화면]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거 다 스티로폼 아니었나요?”

명절 선물로 사과 한 상자를 받았다. 사과 하나하나 꽃받침 모양의 완충재로 감쌌는데, 바닥 완충재까지 있다. 이 포장 쓰레기들을 버려보자.

상자는 종이류로, 흰 완충재들을 스티로폼류로 버리면? 올바르지 않은 분리배출이다. 색도 같고 푹신푹신한 촉감도 비슷하지만 두 완충재는 사실 다른 재질이다.

스티로폼을 잘 살펴보지 않은 채 분리배출하면 오히려 재활용을 어렵게 할 수 있다.

과일 개별 완충재는 발포폴리에틸렌(EPE), 바닥 완충재는 폴리스티렌페이퍼(PSP)다. 개별 완충재는 일반쓰레기로, 바닥 완충재는 스티로폼으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인터넷 캡처]

흔히 스티로폼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사실 ‘발포 합성수지’다. 합성수지, 즉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인데 만드는 과정에서 기포를 넣어 부풀린 플라스틱이다.

가볍고 부드러운 데다 완충 및 단열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쓰임은 비슷하지만, 어떤 플라스틱에 기포를 넣었느냐에 따라 엄연히 다른 재질이다.

가장 잘 알려진 스티로폼의 정식 명칭은 발포폴리스티렌(EPS)이다. 반면 개별 완충재의 정체는 발포폴리에틸렌(EPE)으로, 도시락 가방의 내장재 등으로도 쓰인다. 부풀렸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 보면 개별 완충재는 스티로폼과 아예 다른 재질이다.

과일 상자 바닥에 까는 바닥 완충재는 스티로폼으로 배출해야 한다. 정체는 폴리스티렌페이퍼(PSP). 부풀리지는 않았을 뿐 스티로폼(EPS)과 재질이 같다.

서울 영등포구 청과시장에서 한 상인이 과일을 포장하고 있다. [뉴시스]

육안으로 봐도 만져봐도 구분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스티로폼의 재활용까지 생각하면 재질을 유의해서 버리는 게 좋다.

발포 합성수지를 재활용하려면, 녹여 부풀린 공기를 다시 빼내는 과정으로 부피를 줄인다. 그 다음 압축하고 실로 뽑아내는 과정 등을 거쳐 건축용 합성 목재나 욕실 발판, 경량 콘크리트 등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처럼 스티로폼을 녹여 다른 무언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같은 재질끼리 모여야 한다. 비슷한 촉감이라고 과일 완충재를 스티로폼으로 버렸다가는 스티로폼 재활용에 오히려 방해된다.

또 최대한 오염되지 않아야 하고 밝은 색일수록 좋다. 쉽게 말하면 깨끗한 흰색 스티로폼만 스티로폼으로 분리배출 해야 한다.

꽃받침이나 그물 모양으로 된 과일 개별 완충재는 현재로서는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개별 완충재도 같은 것끼리 모으면 원칙적으로는 재활용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 재활용 처리장에서는 스티로폼(EPS)외의 발포 합성수지를 선별하는 체계가 없어 재활용을 분리배출하더라도 결국 폐기된다.

바닥 포장재는 폴리스티렌페이퍼(PSP)로 스티로폼과 같은 재질이다. 다만 무늬가 있어 스티로폼 재활용 품질을 떨어뜨리니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블로그 캡처]

회나 생선, 정육 등의 바닥 포장재도 일반쓰레기다. 폴리스티렌페이퍼(PSP) 재질로 스티로폼과 같은 재질이지만, 색에 유의해야 한다. 색이나 무늬가 섞여 있다면 재활용 품질을 떨어뜨린다.

냉동 식품 등과 함께 오는 상자도 스티로폼이니 분리배출 가능한 품목이다. 대신 송장이나 테이프 모두 떼고 오염 물질은 닦아내고 버려야 한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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