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매장 내에서 전시 판매 중인 씰리 제품들. 김상수 기자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코스트코에서 침대도 판다고?”
‘설마’ 할 수 있지만, 실제로 판다. 4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매트리스도 있다. 고가인 스프링 매트리스도 50만원대에 판다. 침대 브랜드 씰리가 코스트코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까다롭게 가성비 브랜드를 선별하는 코스트코는 판매 자체가 일종의 가성비 보증수표 격이다.
고물가와 경기불황 여파로 중저가 침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꼼꼼하게 비교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침대 업계의 판매 방식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씰리 침대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A(39) 씨는 최근 코스트코에서 씰리 매트리스를 구매했다. 그는 “이케아에서 파는 스프링 매트리스랑 가격을 비교해봐도 큰 차이가 없더라”며 “요즘 같은 시기엔 가성비에 제일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코스트코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씰리 매트리스 제품들. [코스트코 온라인몰 홈페이지 캡쳐] |
이케아에서 판매 중인 매트리스 제품들 [이케아 홈페이지 캡쳐] |
실제 이케아에서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는 스프링 매트리스(복스트란다, 120*200cm)의 가격은 49만9000원. 현재 코스트코에서 판매하고 있는 씰리의 스프링 매트리스(비올라 플러스 타이트탑 매트리스, 110 *200cm)는 55만9000원이다. 불과 6만원 차이다.
씰리의 메모리폼 매트리스 경우는 40만원대에도 살 수 있다. 실제 최근 코스트코 매장에선 씰리 매트리스를 별도 판매대로 구성, 할인 판매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10만원 이상 할인, 40만원대에 판매하는 행사다.
한 점원은 “씰리 침대를 코스트코에서 판다는 걸 모르는 고객도 많다”며 “고객 반응이 뜨거운 편”이라고 전했다.
씰리 관계자는 “코스트코에선 제품이 판매되기 전까지 바이어와의 철저한 제품 검증이 이뤄진다”며 “신뢰도 및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져지 않았지만, 인기에 힘입어 코스트코 내 씰리 매트리스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프링 매트리스도 씰리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 매장 내에서 전시 판매 중인 씰리 제품들. 김상수 기자 |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씰리코리아의 국내 매출도 성장세다. 2022년 612억원에서 작년엔 672억원(잠정집계)으로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침대업계는 고물가에 경기불황,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면서 업계의 판매 전략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털 사업으로 매출이 급성장하며 기존 침대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로 편입된 지누스는 작년 온라인에서만 매출액 1000억원 가량을 달성, 온라인 판매 업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씰리의 코스트코 판매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100만원대의 가성비 매트리스 수요를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엔 이사 수요 회복에 따라 작년보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젠 소비자들도 단순히 광고나 이미지로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100만원대 침대 시장의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