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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억 줄테니 와주세요” 유명 대형병원에 올라온 의사 채용공고에 난리…어땠길래
[삼성서울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응급실 내원 소아청소년 환자 진료, 급여 2억6000만원.’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모집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뿐만이 아니다. 신경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물론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에서는 수술 전담 및 보조 간호사를 채용 중이거나 완료했다.

시기가 묘하다. 앞서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2000명 계획을 발표한 후, 최근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채용공고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은 ‘일반적인 채용’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다만, 의료계 일각에선 요즘 상황을 들어 “전공의 집단 사직과 무관할 수 없다”는 해석도 제기한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채용 공고 캡처]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서울병원은 2월 들어 각 진료 과에서 계약직 의사 및 간호사 채용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신경외과 입원전담전문의(2월 1일~29일), 응급의학과 전담 전문의(2월 5일~29일), 흉부외과수술지원실 계약직 간호사(2월 8일~19일), 정형외과 계약직 전담간호사(수술·2월 14일~21일), 신경외과 계약직 전담간호사(2월 19일~26일) 등으로, 23일 현재까지 ‘5건’이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간호사 채용 공고 캡처]

계약직 간호사들은 신경외과 수술지원 업무, 정형외과 소독 및 수술 준비·보조·정리, 흉부외과 폐식도 등 수술 지원 업무를 맡는다.

신경외과 입원전담전문의와 응급의학과 전담 전문의는 계약기간 만근 시 최대 2억6000만원을 받을 수 있고, 간호사들은 계약기간 1년을 채우면 연봉 약 4500만원을 수령한다.

삼성서울병원이 추진 중인 채용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2000명 계획과 이로 인한 전공의 집단사직과 맞물려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흉부외과, 정형외과 등은 수술이 많은 진료과로 알려졌는데, 현재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해 수술 일정이 미뤄지는 등 홍역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병원은 전공의 집단사직과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사직 등으로 인한 업무공백 최소화는 전혀 무관하다”며 “계약직 직원의 개인사정, 계약만기, 타 부서 전배 등으로 인한 충원 공고”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최상위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한 2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이와 관련, 의사 출신의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의료재난상황이라 진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해당 병원이 나선 거 같다”며 “필수의료 공백 문제는 앞으로도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의료인력 대체를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전공의 중심의 병원 운영 등 취약한 의료시스템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갈등을 통해서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에 대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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