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꽂은 ‘에어팟’ 기둥이 유독 길어 보인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귀걸이인 줄 알았다”
콩나물 처럼 긴 길이 때문에 ‘콩나물 줄기’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개발 주역이 바뀐다. 에어팟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에어팟 개발을 주도해온 게리 기브스 애플 음향 담당 부사장이 13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에어팟 담당 부서엔 약 3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기브스 부사장은 에어팟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애플은 2016년 아이폰7을 출시하며, 이어폰 선을 없앤 에어팟을 처음으로 선뵀다. 흥행에 대성공하며 무선 이어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리더십 변화로 인해 애플의 격변이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블룸버그는 애플이 올해 말 신형 4세대 에어팟 2종과 에어팟 맥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애플이 4세대 에어팟 2종을 출시한 후 에어팟 2세대와 3세대 제품을 단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4세대 에어팟은 무엇보다 ‘콩나물 줄기’라는 오명을 받았던 기둥(스템)이 짧아지면서, 착용감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USB-C 포트 지원 충전 케이스가 특징이다.
삼성이 애플 에어팟 ‘기둥’을 조롱하며 만든 광고 |
에어팟은 전세계서 가장 많이 팔리는 무선 이어폰이다. 하지만 긴 몸통 줄기는 계속되는 디자인 논란 거리였다. 삼성전자는 에어팟을 겨냥한 자사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광고에 기둥(스템)이 긴 이어폰을 등장시켜 “이어폰의 진화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새로운 에어팟은 기존 모델보다 기둥을 줄일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 디자인에 향상된 음질, 가격이 높은 고급형 에어팟 4세대에는 에어팟 프로만 탑재됐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된다.
또한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에어팟에 ‘보청기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에어팟 프로 |
에어팟 3세대는 2세대와 차이가 거의 없어 판매가 부진했다. 에어팟 4세대는 디자인 변화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판매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4세대 에어팟은 고가형과 보급형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에어팟의 아성도 흔들리고 있다. 1위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에어팟 판매량을 지난해 7300만대에서 올해 6300만대로 1000만대 가량이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 및 중국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30만원이 넘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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