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차 마지막으로 타야할 때” 강조
-업계 최고 AI 인재 확보 목표…올해 AI 인력 1000명 채용
김영섭 KT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KT 제공] |
[헤럴드경제(바르셀로나)=이영기 기자] “KT의 본업이 통신입니까? 통신을 본업으로 생각하고, 꾹 쥐고 있으면 성장이 어렵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AICT(AI+ICT) 기업으로 대변화를 선언했다. 이제 통신 기업에서 나아가 통신은 물론 IT 기술과 인공지능(AI)를 망라하는 ‘AIC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내부 DNA 부터 AI로 바꾸는 체질 개선에 나선다. 업계 최고 실력의 인재 확보를 위해 올해 1000명의 AI, ICT 인원을 채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NH 칼데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새 정체성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새로 제시한 ‘AICT’에 대해 “AI와 ICT를 결합해 통신, IT에 AI를 더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전략”이라며 “더 이상 DX(디지털 전환)라는 말을 쓰지 않고 AICT 기업이라는 말을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취임 전 KT의 전략 핵심이었던 ‘디지코(DIGICO)에 대해선 그는 “물론 디지코에서 승계할 것은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디지코와는 AI면에서 농도가 다르다”며 “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적 의지가 강하게 표출하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전 세계를 ‘우아하게’ 쓰나미처럼 덮친다”면서 지금이 AI ‘열차’를 타야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라는 21세기 마지막 열차가 출발한 지가 꽤 됐다. 이미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올라탄 부류와 올라타지 못한 부류로 구분될 것으로 본다. 직원들을 만날 자리가 있을 때 열심히 얘기하고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KT 제공] |
KT 대표로서 MWC에 처음 방문한 김 대표는 “KT의 전략 방향이 맞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AICT 기업 전환을 통한 AI 사업화 방향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AI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LLM(거대언어모델)에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했다”며 “진정한 AI 경쟁은 수익화인 만큼 (LLM 뿐 만 아니라)고객이 가진 독특한 데이터를 가지고 기술을 합쳐 고객만의 SLM(소형언어모델)을 만드는 모델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ICT 기업 도약을 위해 업무 방식 등 내부 DNA부터 바꾸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KT 전원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AI를 이용하면 어떻게 되는가, 얼마나 더 효율화되고 더 심플해지고 더 스마트해지는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인재 확보에도 총력에 나선다. 연내 AI 관련 인재를 약 1000명 정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AI 전문 기업과 비교해 통신 외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외부에서 전문 인재를 영입하고 새로운 출발의 시작에서 동력을 갖춰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했다.
한편 이번 MWC에서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이 파트너 프로그램중 하나인 GTI SUMMIT 2024에서 기조연설에 나서 AI, 클라우드, 그리고 선진 IT 시스템을 결합해 AICT를 제공하고 산업을 전환하겠다는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잘 하고 있는 분야에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 한다”며, “KT가 꿈꾸는 미래가 KT의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