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거래 13.1%·전월세 17.1% ↑
건설경기 침체에 인허가·착공·분양 감소
미분양 또 늘어…악성 물량 1만1363가구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 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지난해까지 얼어붙었던 부동산 매수심리가 다소 풀리며 올해 1월 주택 거래량이 5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규 주택 매수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상태로,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1000가구를 넘어섰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만3033건으로 전월(3만8036건)보다 13.1% 증가했다. 이로써 5개월째 이어진 주택 매매거래 감소세에 제동이 걸렸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8월 5만1000여건 수준을 기록하고 9월 4만9000여건, 10월 4만7000여건, 11월 4만5000여건, 12월 3만8000여건으로 계속 줄었다. 아울러 1년 전(2만5761건)과 비교하면 67.0%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반등을 주택 경기 회복 신호로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5년간의 1월 거래량을 보면 ▷2020년 10만1000여건 ▷2021년 9만1000여건 ▷2022년 4만2000여건 ▷2023년 2만6000여건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1만7608건)은 전월보다 16.7% 늘었고, 지방(2만5425건)은 10.8% 증가했다. 작년 1월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71.0%, 지방은 64.4% 증가했다. 서울은 4699건으로 전월(4073건)보다 15.4%, 1년 전(2641건)보다 77.9%씩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3만2111건)는 전월 대비 19.2% 증가했지만, 아파트 외 주택(1만922건)은 전월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24만7622건으로 전월(21만1403건) 대비 17.1% 증가했다. 작년 동월(21만4798건)과 비교하면 15.3% 늘었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량은 13만8425건(거래비중 55.9%, 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이 전세 거래량(10만9197건)보다 많았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에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감소했다. 1월 전체 주택 인허가는 2만5810가구로, 전달 대비 72.7% 급감했다. 착공은 2만2975가구로 한 달 전보다 41.0% 감소했다. 분양은 1만3830가구로 전월 대비 52.2% 줄었다. 반면 준공 물량은 3만6762호로 전월 대비 9.9%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은 1년 전과 비교하면 기저효과로 모두 늘었다. 주택 인허가는 작년 동기(2만1425가구) 대비 20.5%, 착공은 47.2%, 분양은 646.8% 급증했다. 준공은 작년 동기(1만6141가구)보다 127.8% 늘었다.
수분양자 모집에 실패한 미분양 주택은 여전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총 6만3755가구로 집계됐다. 전월(6만2489가구)보다 1266가구(2.0%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특히 악성으로 손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이 전월(1만857가구)보다 506가구 증가한 1만1363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만160가구로 전월(1만31가구) 보다 1.3%(129가구) 늘었고, 지방은 5만3595호로 전월(5만2458가구) 대비 2.2%(1137가구) 증가했다. 규모별로 보면 85㎡ 초과 미분양은 8718가구로 전월(8633가구)에 비해 1.0% 증가했고, 85㎡ 이하는 5만5037가구로 전월(5만3856호) 보다 2.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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