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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일까. 오히려 흡연은 복부 비만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살을 빼려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이 지난 2007년~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성인 남녀 1만8818명을 조사한 결과, 흡연 남성은 비흡연 남성에 비해 복부비만(허리둘레 90cm 이상) 위험이 65%,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복부비만(허리둘레 85cm 이상) 위험이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핀란드 헬싱키대학 연구팀이 지난 2009년 미공중의학저널에 밝힌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기 흡연이 남녀 모두에 있어 성인기 복부 비만이 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춘기에 매일 최소 담배 10개비를 핀 여학생들이 담배를 피지 않은 여학생에 비해 성인기 허리둘레가 3.4cm 두꺼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흡연이 건강습관이나 부모의 체중 등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청소년들이 성인기 비만이 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흡연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해, 오히려 뱃살이 늘어날 수 있다.
흡연을 하면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평균 35%가량 증가한다. 신장 위에 있는 조직인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지방 세포와 반응해 지방 분해를 억제해 지방이 쌓이게 한다.
복부의 지방 세포는 다른 신체 부위의 지방 세포보다 코르티솔에 반응하는 코르티솔 수용체가 최대 4배 많아 복부에 지방 축적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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