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카카오게임즈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스톡옵션 적당히 행사해라.” (2022년 3월 당시, 카카오게임즈 개인투자자)
무려 ‘11만원’을 훌쩍 넘었던 주가가 폭락했다. 개미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웃었던 이가 있다. 바로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로 내정된 한상우 본부장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내정자가 과거 주식으로 16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던 상황이라, 당시에도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를 놓고, 개미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카카오게임즈 사업보고서 캡처] |
공시에 따르면 한 내정자의 2022년 보수총액에는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15억8000만원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당시 한 대표 내정자가 받은 보수 총액은 18억4700만원에 달했다. 당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대표(18억2500만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한 내정자는 2022년 3월 8300주를 주당 7만5700원에 매도해 약 6억3000만원을 벌었고, 나머지 주식 중 일부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등으로 바꿨다.
[네이버증권 캡처] |
문제는 시기다. 2021년 11월 9일 주당 11만6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하락을 거듭해 올해 3월 15일(장마감 기준) 2만3150원까지 떨어졌다. 한 내정자가 매도한 시기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약 7만5000원에서 8만원 사이였다.
이 때문에 당시 주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주주는 “카카오 계열사가 한 것과 똑같은 것 아니냐”고 분개했고, 또 다른 주주도 한 내정자을 지칭하며 “스톡옵션 행사 작작 좀 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를 손에 쥔 주주들 입장에서는 2022년 3월 이뤄진 한 내정자의 스톡옵션 매도도 곱게 보이지 않았던 셈이다.
김소영(왼쪽 네번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과 정신아(왼쪽 세번째) 카카오 대표 내정자를 비롯한 준신위 위원들. [카카오 제공] |
카카오계열사 경영진들이 스톡옵셥 행사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은, 카카오 쇄신 작업 중인 최근까지도 논란의 불씨가 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카카오 CTO로 내정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021년 8~9월 연달아 스톡옵션을 매도한 그는 약 76억원을 버는 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관련 카카오 준신위는 지난 14일 경영신 선임과 관련해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 해결 방안, 유사 평판 리스크 사전 예방 및 관리 등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한 내정자의 경우) 실제로 매도에 나선 액수는 약 6억원 가량”이라며 “올해 국내외에 10종의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한 내정자가 해외 영업 등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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