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안내 화면. [헤럴드경제 DB]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다른 건 몰라도 넷플릭스는 못 끊겠어요.”
국내 이용자들이 다른 OTT 대비 넷플릭스에 높은 충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요금 인상, 계정 공유 금지 등에 앞장서며 이용자 불만이 쏟아졌지만, 실제로는 구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용 부담으로 국내 OTT와 방송사들이 콘텐츠 제작을 줄일 것이란 조사도 나오면서, 업계에선 넷플릭스의 독주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코리아에서 열린 '넷플릭스 서울 사랑방'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eyre@] |
15일 KT그룹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24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개월 내 넷플릭스를 해지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28.2%로, 쿠팡플레이(42.1%), 티빙(42.2%) 대비 크게 높았다. 무빙 이후 별다른 히트작이 없는 디즈니플러스는 59.3%로 절반을 넘겼다.
콘텐츠를 지속 이용하거나 해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콘텐츠’가 꼽혔다.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쿠팡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서비스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상위에 꼽혔다. OTT 서비스를 해지한 이유로는 ‘보고싶은/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OTT 서비스별 이용률에서도 넷플릭스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이용률은 64%로 국내 다른 OTT인 쿠팡플레이(35%), 티빙(28%)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유료화한 후 광고요금제는 순항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한 집에 함께 살지 않는 사람과의 계정 무료 공유를 금지하고, 공유 시 월 5000원을 추가 지불하도록 했다.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광고 도달자는 계정 공유 기능이 바뀐 뒤 증가세를 보였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
한편, 콘텐츠 제작 비용이 늘어나면서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넷플릭스가 점유율을 더욱 키울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선 양질의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데, 국내 OTT 적자 폭이 더욱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티빙은 1192억원, 웨이브 12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단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방송광고시장 위축 등에 따라 방송사업자 및 국내 OTT 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제작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프로그램 제작거래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지난달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장 구독료 변동 계획 없습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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