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선 이어폰을 선호하는 유명인이 많아지면서 무선 이어폰 대신 유선 이어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보그 프랑스 유튜브 캡쳐]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눈 깜짝할 새 35만원 사라진다.”
에어팟 출시 이후 무선 이어폰이 보편화하고 있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다. 작은 크기로 잃어버리기 쉬운데 한쪽만 분실해도 고가의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충전해야 하는 것도 불편함 중 하나다.
이 때문인지 실제로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10명 중 4명 수준에 그쳤다.
에어팟 프로. [박혜림 기자/ rim@] |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웨어러블 기기 이용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 중 무선 이어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40.1%로 조사됐다. 2020년에는 74.6%가 무선 이어폰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지속 감소해 절반 이하로 하락한 것이다.
전체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이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2019년 웨어러블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사람은 전체의 3.7%였지만, 지속 증가해 2023년에는 22%를 기록했다. 2대 이상 보유한 비중도 0.2%에서 3.9%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무선 이어폰은 스마트워치에 웨어러블 1위 기기 자리를 내줬다. 웨어러블 기기를 보유한 사람 중 스마트워치를 가진 응답자 비중은 2020년 19.5%에서 지속 증가해 지난해 55.7%를 나타냈다.
최근 유선 이어폰을 선호하는 유명인이 많아지면서 무선 이어폰 대신 유선 이어폰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부쉐론 제공] |
이런 추세에 맞불려 최근에는 유선 이어폰으로 눈을 돌리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가격과 성능, 사용성 면에서 유선 이어폰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에어팟 프로 2세대가 35만9000원인 반면 유선 이어폰은 1만원대로 구매 가능하다.
특히 유명인들이 유선 이어폰을 선호한다고 밝히거나,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다시 번지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사용 목적은 엔터테인먼트에서 헬스·피트니스로 이동하고 있다. 같은 연구에 따르면 2020년에는 응답자의 72.1%가 웨어러블 기기 사용 목적으로 엔터테인먼트를 꼽았지만, 지난해에는 40%까지 감소했다. 반면, 헬스·피트니스는 14.8%에서 32.2%로 증가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링’에도 관심이 쏠린다. 갤럭시 링은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수면 중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고, 반지 안쪽 면이 손가락을 감싸 세밀한 건강 데이터 측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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