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행된 블루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 현장의 캐릭터 코스프레 모델. [유튜브 '블루아카이브'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매년 연봉을 1000만원씩 올려줘?”
침체 늪에 빠진 국내 게임업계에서 한 게임사가 독주하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가 실적 부진, 연간 급여 감소 등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넥슨 계열사인 넥슨게임즈의 직원 연봉은 매년 오르고 있다. 3년째 매년 약 1000만원씩 올라 1억원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최근 넥슨 계염사 넥슨게임즈가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연간 1인 급여 평균액은 9300만원이다.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홍보영상 [블루 아카이브 유튜브 갈무리] |
2021년 기준 약 7300만원이던 연간 1인 급여 평균액은 2022년 8200만원으로 약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어 지난해 또 1100만원 인상됐다. 3년 동안 직원 1인당 연간 급여 평균액은 총 2000만원 인상된 것이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연간 급여가 증가하는 것은 인센티브, 연봉 상승 등이 주요 배경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흔히 1인 평균 급여액의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스톡옵션 행사 등 일시적 요인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연이은 연봉 인상은 견실한 매출 성장이 가장 큰 배경이다. 넥슨게임즈의 2023년 연간 매출은 1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지난해 진행된 블루아카이브 1.5주년 페스티벌 현장. [유튜브 '블루아카이브' 캡처] |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대비 133% 증가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 흥행에 실패하며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넥슨게임즈의 이같은 성장은 자사 IP와 게임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 시장에, ‘히트2’는 대만과 홍콩, 마카오 시장으로 서비스 권역을 넓히며 해외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기대작 신규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출시가 예정돼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1100여명의 전 직원에게 1인당 1대씩 ‘닌텐도 스위치 OLED 네온’ 제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해당 모델의 정가는 41만5000원이다. 1100대를 구매했다면 총 4억565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직원 선물에 쓴 셈이네다.
넥슨 사옥. [넥슨게임즈 제공] |
당시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직원들 반응은 굉장히 좋다”며 “10주년 기념으로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지급됐다”고 지급 배경을 설명했다
넥슨게임즈는 2018년 넥슨 그룹사에 편입된 후 ‘V4’, ‘블루아카이브’ 등 주요 대작을 뽑아내고, 2022년에는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간 합병을 통해 넥슨게임즈로 사명을 바꾸는 등 설립 10년 동안 숨 가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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