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OCI 본사 전경[한미약품 제공]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미그룹 모녀 측와 장·차남 측의 표대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측을 지지하면서 현재 표대결로는 형제 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국민연금 및 소액주주의 선택에 쏠리고 있다.
현재 모녀측이 특수관계자 및 재단 지분 등을 포함해 35%를 가지고 있다. 반면 형제측 지분은 28.42%. 여기에 12.15% 지분을 가진 신 회장이 형제측을 지지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7.66%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의 향방이다. 소액주주 등 기타 16.77%의 표심도 중요 변수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여부 및 방향 등은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이 중요하다. 현재 한미그룹과 관련, 의결권 자문을 내놓은 곳은 총 5곳. 그 중 3곳이 한미사이언스 손을 들어준 상태다. 1곳은 형제 측 제안을 찬성했고, 나머지 1곳은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한미약품 제공] |
구체적으로 서스틴베스트, 글래스루이스는 한미측 후보에 전원 찬성을, 형제 측 후보에 반대 의견을 냈다. 한국ESG연구소(대신경제연구소)도 한미측 손을 들어줬다.
서스틴베스트는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주주가치를 위해선 원활한 이사회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회사 추천 후보에 일괄 찬성을, (임종윤측) 주주 제안에 일괄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 통합을 위한 주식거래가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그동안 송영숙 회장, 임주현 사장의 상속세 이슈로 주가에 오버행 이슈가 제기됐으나, 이번 거래로 상속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왼쪽)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코리그룹 제공] |
ISS는 회사측 후보 중 3명에 찬성, 형제 측 후보 중 2명에 찬성하며 사실상 중립 의견을 제시했고, 한국ESG기준원(KCGS)은 형제 측에 찬성 입장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지지로 현재 표대결로는 형제 측이 유리해보이지만, 국민연금이나 소액주주의 향방이 남은 주요 변수”라며 “국민연금이 과거엔 민감한 사안에선 의결권 행사를 자제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국민연금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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