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OCI 본사 전경[한미약품 제공]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한미약품이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서 사장은 EY한영 출신의 회계 전문가로, 향후 한미와 OCI 통합 과정을 앞둔 인사 조치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에 이어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양사 통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최대주주이자 한미그룹 지주사로, 막판까지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표 대결이 예고돼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측을 지지하면서 현재 확보 지분으로는 송 회장 측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27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서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현재 경영권 분쟁 중인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공석을 서 대표로 채우는 작업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통해 임 사장을 해임 조치했다.
한미약품은 최대주주가 한미사이언스로 41.41%를 보유 중이다. 그 외에 국민연금(9.72%),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7.72%) 등이 주요 주주다. 지분 대결이 치열한 한미사이언스와 달리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확고하게 지배하고 있어 이날 주총 역시 큰 이견 없이 무난히 처리될 전망이다.
한미약품 측은 서 대표 선임과 관련, “감사, 재무자문,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와 현장 경험을 쌓은 전문가”라고 이유를 들었다. 그는 1990년 EY한영에 입사해 EY한영 총괄대표이사, EY한영 부회장 등을 거쳐 작년부터 OCI홀딩스 대표 이사를 맡고 있다. OCI의 제약 계열사인 부광약품 사장도 겸임 중이다.
한미약품 측은 “OCI홀딩스와 부광약품 사내이사로서의 풍부한 경력과 회계 전문성을 지닌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효율적인 내부관리 체계 구축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에 이어 28일엔 같은 장소에서 한미사이언스 주총이 열린다. 한미약품과 달리 한미사이언스는 막판까지 지분 대결이 치열하다.
현재는 모녀 측이 더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태. 전날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 손을 들어줬다.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모녀 측을 지지하면서 현재 형제 측보다 지분율 경쟁에서 2% 가량 앞선 상태다.
송 회장 측은 “법원으로부터 통합의 정당성을 인정받았고, 국민연금으로부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진정성도 인정 받게 돼 기쁘다”며 “소액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16.77%로, 현재 양측의 지분율 차이를 감안할 때 결국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현재 양측은 치열하게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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